49곳 줄였다 … SK 혹독한 계열사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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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주사인 SK(주)가 올해 상반기에 63곳의 종속회사(연결 기준)를 줄이며 계열사 다이어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 주요 경영자 회의인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사 차원에서 관리 가능한 범위로 전체 계열사 수를 조정하기로 한 의사 결정이 구체화하며 리밸런싱(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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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종속회사 667개로
태양광 등 에너지기업 매각
AI중심으로 사업재편 속도
SK그룹 지주사인 SK(주)가 올해 상반기에 63곳의 종속회사(연결 기준)를 줄이며 계열사 다이어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 주요 경영자 회의인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사 차원에서 관리 가능한 범위로 전체 계열사 수를 조정하기로 한 의사 결정이 구체화하며 리밸런싱(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재계와 SK(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716개이던 SK(주) 전체 종속회사 수는 올해 상반기 동안 63개 감소하고 14개 증가해 667개가 됐다. 증감을 상계하면 최종적으로 올 상반기에만 종속회사가 49개 줄어든 셈이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를 포함한 숫자로 지분 투자를 비롯해 SK그룹에서 단행한 모든 투자·매각 건이 반영됐다.
올해 1~6월 줄어든 종속회사 63곳 중 대다수는 청산 또는 매각됐다. SK네트웍스아메리카 등 총 9곳이 청산됐고, SK피유코어 등 42곳이 매각됐다. 특히 매각 종속회사 가운데 상당수는 태양광발전 등 에너지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계열사 재편에 속도를 내며 SK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체질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신규 설립된 종속회사 14곳 중에는 최근 SK온과 합병이 결정된 탱크터미널 전문기업 SK엔텀, 기존 상장사에서 비상장사로 전환한 SK렌터카 정도만 눈에 띈다. SK그룹이 계열사 정비에 나서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SK그룹의 국내 계열사 수는 2014년 80곳에서 올해 219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며 SK그룹 안팎에서는 중복 투자와 비용 낭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연초부터 강조됐던 그룹사 몸집 줄이기와 계열사 줄이기를 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SK(주)의 종속회사는 연간 195개 증가하고 51개 감소해 총 144개가 순증했다. 이로 인해 572개이던 SK그룹의 종속회사는 1년 새 716개로 급증했다. 지난해 신규 설립된 계열사만 44개에 달했던 반면 올해는 그보다 훨씬 많은 종속회사가 문을 닫으며 계열사 줄이기에 박차를 가한 셈이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지난 6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구체적인 SK그룹 재편의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하반기엔 보다 활발한 리밸런싱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상반기보다 훨씬 많은 수의 계열사 감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에너지 계열사인 통합 SK이노베이션 출범과 인공지능(AI)을 핵심으로 한 그룹 전략 재편 전략이 확정되면서 이와 관련된 계열사 간 이합집산 및 구조조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SK 계열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전체적인 구조조정의 뼈대가 갖춰졌다면 이제부터는 살을 붙이고 근육을 키우는 작업이 시작된다"며 "그룹사 차원의 전략이 공개된 만큼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각 사업 평가와 이에 따른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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