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메시지 없는 윤 대통령 광복절 축사… 역대 대통령 8.15 축사 살펴보니 [이우승의 이슈 돌아보기]
대북 메시지 강조하면 대일 약화, 대일 메시지 부각하면 대북 약화 패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79주년 광복절 축사를 통해 분단체제 극복과 통일이 ‘광복의 완성’이라고 밝혔다. 윤석열정부의 신통일전략을 담은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통일국가가 만들어지는 그 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의 평화 보장과 실질적인 생활개선을 위한 남북 대화 협의체를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일본 정부에 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강제동원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법원의 판단 및 사법절차 문제는 외교 현안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6년 경축사에서 직접적인 대일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신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내놓았다. 북한 간부들과 주민을 향해 “핵전쟁 공포가 사라지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새로운 통일 한국을 열어가는 데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통일은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을 분리하는 태도를 취했다. 대일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것은 당시 일본 측과 진행 중인 위안부 문제 협상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을 언론은 내놓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나라는 인간이 몸이고 역사는 혼”(2013),“역사의 진실은 가릴 수 없고 부정할 수 없다”(2014),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그리고 합당하게 해결해달라”고 촉구하는 등 강력한 대일 메시지를 3년 연속 내놓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 경축사에서 대일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각오와 남북 경협에 대한 의지를 경축사에 담았다. 또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남이 6자 회담 진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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