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안세영, SNS에 심경 전해 "협회 관습적인 부분 바뀌길 바랬다"

류한준 2024. 8.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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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삼성생명)이 귀국 후 입장을 밝혔다.

그는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꾸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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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삼성생명)이 귀국 후 입장을 밝혔다. 그는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꾸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열린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완전히 나을 수 없었는데 대표팀에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바람에 많이 실망했다"면서 "이런 상황이면 앞으로 함께 가긴 어렵다"고 비판했다.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뒤 후폭풍은 진행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을 포함한 10명 이상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다음 달까지 결과 발표를 목표로 뒀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안세영은 이날 SNS를 통해 비판 이유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라면서 "저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원했지만,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자'라는 말 한마디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저는 배드민턴이 비인기종목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가 될 수 있고, 재능 있는 인재도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매 순간 '아니다, 나쁘다, 틀렸다'가 아니라 '이런 부분들이 바뀌어야 다 함께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면서 "시스템, 소통, 케어 부분에 대한 서로의 생각 차이를 조금씩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운영되길 바라는 것뿐"이라고 적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도 이날(16일) 비공개 진상조사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변호사 2명, 교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인권위원장과 감사 등 위원 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단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 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 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제도 개선 및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안세영은 문화체육관광부에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 목소리에도 꼭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며 "지금부터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 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한다.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세영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일본 오픈과 27일 막을 올려 내달(9월) 1일까지 치러지는 코리아 오픈 불참에 대해 "발목과 무릎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활을 잘 마무리 하고 다시 선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배드민턴 코트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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