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못할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 안세영의 작심발언이 대단한 이유

심규현 기자 2024. 8.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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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 획득 후 작심발언을 한 안세영(22)이 자신의 SNS를 통해 추가 입장을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를 꺾은 후 인터뷰에서 "더 이상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 협회가 자유라는 이름으로 많은 방임을 하고 있다"고 협회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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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 획득 후 작심발언을 한 안세영(22)이 자신의 SNS를 통해 추가 입장을 밝혔다. 안세영은 앞으로 배드민턴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변화를 위해 용기 내 이번 글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안세영. ⓒ연합뉴스

안세영은 16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를 꺾은 후 인터뷰에서 "더 이상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 협회가 자유라는 이름으로 많은 방임을 하고 있다"고 협회를 저격했다. 또한 자신의 무릎 부상 회복에 큰 도움을 준 한수정 트레이너의 계약 만료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현해 충격을 안겼다.

단, 안세영은 이후 더 이상의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이날(16일) 처음으로 추가 입장을 발표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을 시작한 후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그 덕분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영광까지 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원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해 실망했고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라는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 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말 한마디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해 나간다면 건강한 환경에서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안세영. ⓒ연합뉴스

그러면서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고 모자란 것이 많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두렵지만 나서게 됐다"며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자칫 배드민턴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동안 받은 국민분들의 응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고민 끝에 이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이 얼마나 큰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번 작심 발언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실 안세영이 터트린 이번 문제는 22세의 젊은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조금 버거울 수 있다. 협회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지적, 선·후배 사이에 남아있는 부조리, 금전적인 문제 등 절대 가볍지 않은 주제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런 굵직한 문제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후 모두 터트렸다. 금메달의 영광보다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당차게 한국 배드민턴계의 병폐를 지적했지만 속은 여린 소녀였다. 하지만 안세영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면서 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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