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소음 지속 노출 근로자, 고혈압 위험 1년에 10%씩 높아져

이병구 기자 2024. 8.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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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기계 소음처럼 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매년 10%씩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골람 다스타지어 프린스 방글라데시 일반보건서비스국 의료 책임자가 이끈 연구팀이 85데시벨(dB) 이상 소음에 꾸준히 노출된 상태에서 일한 공장 근로자들의 고혈압 위험이 매년 10%씩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직장에서 소음 노출 권장 한도를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평균 85데시벨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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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공장 기계 소음처럼 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매년 10%씩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골람 다스타지어 프린스 방글라데시 일반보건서비스국 의료 책임자가 이끈 연구팀이 85데시벨(dB) 이상 소음에 꾸준히 노출된 상태에서 일한 공장 근로자들의 고혈압 위험이 매년 10%씩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결과는 15일(현지시간) 미국심장학회(ACC) '아시아 2024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소음 노출은 청력 손상이나 육체·정신적 스트레스, 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2022년 미국 럿거스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도로나 철도, 공항에서 나는 교통 소음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심장마비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연구팀은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방글라데시 나라양간즈 아라이하자르 하위 지구의 직조 공장에서 일하는 성인 근로자 289명을 조사했다. 대면 인터뷰를 통해 식습관, 가족 병력 등의 설문을 진행하고 혈압, 키, 체중, 노출된 소음 강도를 측정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대부분 기혼 남성으로 평균 34세였다. 소음에 노출된 기간은 평균 16년으로 노출 강도는 96~111데시벨에 달했다. 자동차 경적이 100데시벨 정도다. 귀를 보호할 수 있는 개인 장비를 착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의 고혈압 비율은 31.5%, 고혈압 직전 단계는 53.3%로 소음 노출 기간에 따라 혈압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나 흡연 여부 등의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소음에 노출될 때 고혈압 발병률이 매년 10%씩 증가했다.

연구팀은 "아직 메커니즘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성 소음 노출이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영구적으로 혈압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에서 겪는 불규칙한 소음과 달리 지속적이고 일정한 수준의 소음에 대한 노출"이라며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는 모든 직업에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직장에서 소음 노출 권장 한도를 하루 8시간 근무 기준 평균 85데시벨로 설정했다.

연구팀은 "고혈압은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소음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과 근로자들의 개인 보호 장비 사용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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