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딱 1승만...' BNK 피어엑스, 한화생명e스포츠와 체급차이 실감하며 패배

이솔 기자 2024. 8. 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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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욱 감독, "T1전에서 플레이오프 티켓 반드시 따내겠다"... 마지막 기회

(MHN스포츠 허예찬 인턴기자, 이솔 기자) 기세좋던 BNK의 플레이오프 등반이 한화생명e스포츠의 압도적 경기력에 휩쓸렸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LCK 서머 9주차 경기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BNK 피어엑스를 2-0으로 압살했다.

'단 1승'만 하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BNK 피어엑스 입장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편으로는 서머 초반 상대적 약팀들과의 대진에서 승리했다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을 법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동부팀 상대로 38연승이라는 굉장한 기록을 세우며 '동부 학살자', '동부 킬링머신'이라는 별명을 굳건히 했다. 반면, 교전 잘하기로 소문난 맛집 피어엑스의 새로운 애칭 '박치기 공룡'이 무색했다. 

1세트, 한화생명은 오로라-자이라-제리-진-레오나를 픽했고, BNK는 케넨, 비에고, 코르키, 미스포츈, 렐을 골랐다. 라이너들의 주도권을 통해 자이라가 맵을 장악하겠다는 한화의 의지가 드러났다.

한화생명은 픽의 이유를 단 3분만에 증명했다. 바텀라인에서 상대 원거리 딜러 카이사를 다이브하며 성장을 방해한 것은 물론, 미드라인 솔로킬로 박치기를 를 준비하려던 BNK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맛있는 포탑 골드가 기다리고 있는, BNK에게는 지옥같은 2라인 푸쉬 및 다이브 위협은 이때부터 계속됐다.

이후 14분경, 전령 앞 교전에서 듀로의 이니쉬로 시작된 싸움에서 BNK는 제카, 바이퍼 쌍포의 활약을 감당할 수 없었고 미스포츈, 렐, 비에고가 쓸렸다. 

초반부터 압살당했고, 회심의 5-5 교전마저 패한 BNK는 고전 끝에 첫세트를 내줬다. 이 경기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제카', '바이퍼'의 킬을 도운 딜라이트는 인상적이었다.

2세트, 스몰더, 코르키, 아이번으로 초고밸류 조합을 꾸린 한화가 릴리아, 요네, 카이사를 상대로 오히려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리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 중에서는 밴픽에서 스몰더를 픽함으로써 약해진 바텀 라인전 힘을 뽀삐로 채운 판단도 좋았다고 볼 수 있다. 11분경, 한화생명e스포츠의 다이브 상황, 딜라이트의 뽀삐가 거슬리는 듀로의 알리스타를 궁극기로 날려버린 후 '헤나'의 카이사를 용감한 돌진(E)으로 벽꿍, 그대로 바텀 다이브에 성공하며 승전보를 울리며 골드차를 벌렸다. 

이후 12분경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 BNK가 탑 다이브를 준비했으나, 역으로 '피넛' 아이번에게 트리플 킬을 당하는 대참사를 맞이하며 자멸했다. 특히 알리스타(5레벨)가 궁극기를 배우지 못한 관계로 포탑 데미지를 받아내지 못했다.

밸류에서도, 플레이에서도 앞서간 한화생명e스포츠는 킬 스코어 3대 20으로 시종일관 몰아붙이며 승리했다. 딜라이트는 인게임 도중 바텀에서 프리파밍하고 있는 바이퍼의 스몰더를 보며 "스몰더 행복롤하네"라며 좋은 팀 분위기를 암시했다.

1승, 단 한 세트의 승리가 간절한 상황일때 당한 0-2 셧아웃 패배에 류상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울한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아직 한번의 코인이 남았다. 바로 T1을 상대로 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 자력 진출 가능성이 확 늘어나기 때문. '류' 류상욱 감독은 오는 17일 T1전에서 첫 번째 목표인 플레이오프 티켓을 무조건 따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인터뷰에서 류상욱 피어엑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진 거 같아 많이 아쉽다"면서 "전체적으로 라인전 단계부터 많이 힘들었던게 가장 크다고 본다. 우리 라이너들의 체급이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유독 좀 사고가 좀 많이 났다. 그런 점들에서 많이 밀리면서 허무하게 졌다"고 경기를 패한 이유를 설명하며 총평을 전했다.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려야 하는 상황에서 후반 밸류 픽인 상대에게 주도권을 허용한 까닭을 묻자 "알고는 있지는 사실 인터뷰에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빨리 무너진 이유는 전체적으로 상대 조합 보다 우리 조합이 안 좋아, 자신 있는 구도를 못 만들었던 것 같다. 이런 점들을 빨리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워했다.

2라운드 5승을 거두면서 기세를 탈 때만 해도 피어엑스에게 가까이는 플레이오프,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선발전까지 기대됐으나, 이제는 조금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경쟁 상대인 광동의 남은 경기가 디알엑스전 이라는 감안하면 남은 답은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를 이겨 자력으로 티켓을 거머쥐는 방법 뿐이다.

"(T1전은) 오늘 같은 경기력은 좀 안 보여드리고 싶다.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 우리 플레이를 잘 한다면 이전에 보여드렸던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T1전이 마지막 경기인데 열심히 준비해서 자력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류 감의 각오처럼 BNK 피어엑스가 벼랑 끝 위기에서 스스로 살아나 플레이오프에서 날아다닐지, 아니면 그대로 2024시즌 문을 닫으며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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