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안세영 "불합리한 관습 바꾸자는 것…협회는 외면 말길"

최다인 기자 2024. 8. 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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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배드민턴 안세영(삼성생명)이 16일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불합리한 관습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세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 우승 후 부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 7년간 대표팀 생활이 떠올라 가슴 속에 담았던 말을 했는데 그로 인해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 그동안 운동만 열심히 했지,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 나갈 방법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동료들과 국민을 향해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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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배드민턴 안세영(삼성생명)이 16일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불합리한 관습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파리에서 귀국한 다음 날인 지난 8일 '동료 선수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고 밝힌 지 8일 만에 침묵을 깬 것이다.

안세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 우승 후 부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 7년간 대표팀 생활이 떠올라 가슴 속에 담았던 말을 했는데 그로 인해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 그동안 운동만 열심히 했지,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 나갈 방법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동료들과 국민을 향해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파리 올림픽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협회의 운영 관리의 문제점을 재차 지적했다.

그는 "선수에게 부상은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인데 (협회와 대표팀에서)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크게 실망스러웠다"며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다'라는 말로 회피하기보다 '한번 해보자',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며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많은 기사가 나오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진솔한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 시스템, 소통, 케어 부분에 대한 서로의 생각 차이를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운영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협회를 향해 "변화의 열쇠를 갖고 있는 분들이 협회 관계자분들이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합리적인 시스템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도록 적극 행동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협회는 이와 관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이날 오후 첫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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