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소통을 원하는데… 안세영 대신 언론과 소통한 '일방통행' 협회[초점]

이정철 기자 2024. 8.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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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을 획득한 후 폭탈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던 안세영(22)이 드디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안세영은 금메달을 따낸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폭탄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더이상 대표팀과 함께할 수 없다"며 협회를 향해 불만을 나타냈다.

이 결정으로 인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과의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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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금메달을 획득한 후 폭탈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던 안세영(22)이 드디어 다시 입을 열었다. 불합리한 관습, 협회의 부상 케어 등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협회와의 소통을 원한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5시55분 프랑스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상대로 2-0(21-13 21-16)으로 꺾으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선물했다.

안세영. ⓒ연합뉴스

그런데 안세영은 금메달을 따낸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폭탄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더이상 대표팀과 함께할 수 없다"며 협회를 향해 불만을 나타냈다. 대표팀을 떠나 개인자격으로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는 바람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안세영은 그 불만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나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안세영은 16일 드디어 침묵을 깼다. 배드민턴협회을 향한 불만사항을 말하면서도 소통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안세영은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며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원했지만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 말 한마디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연합뉴스

이렇듯 안세영이 원한 건 소통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배드민턴협회가 보여준 행동은 소통 대신 일방통행이었다.

7일 배드민턴협회 임원진들의 귀국길이 대표적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진들은 당초 7일 오후로 예정되었던 입국 비행기편을 취소하고 오전에 들어오는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다. 오후 4시에 선수단과 같이 들어올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셈이다.

이 결정으로 인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과의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더불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7일 오후 안세영의 귀국 직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총 10장에 이르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해명문이었다.

하지만 이 해명문은 지금까지 나온 추측들을 반박하는 자료였을 뿐이다. 안세영의 의견은 확인하지 않은 채 작성된 자료다. 사건 당사자와 대화도 나누지 않고 배포된 엉뚱한 보도자료인 셈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일방통행' 행보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어떤 한 사건을 두고 의견과 해석이 다를 수 있다. 이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 안세영도 절실하게 소통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금까지 안세영 대신 언론과 소통했다. 이제부터라도 안세영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하는 대한배드민턴협회다.

안세영.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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