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SNS서 “불합리한 관습 바뀌길...협회 외면 말라”

박채령 기자 2024. 8. 16. 17: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직격한 후 침묵을 지키던 배드민턴 안세영(22·삼성생명)이 16일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안세영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셀 수도 없을 많은 분들의 염원과 응원 덕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영광까지 안게 됐다"며 "올림픽 우승 후 인터뷰 자리에서 부상에 대한 질문에 지난 7년간의 대표팀 생활이 스쳐가며 가슴속에 담아뒀던 말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직격한 후 침묵을 지키던 배드민턴 안세영(22·삼성생명)이 16일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안세영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셀 수도 없을 많은 분들의 염원과 응원 덕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영광까지 안게 됐다”며 “올림픽 우승 후 인터뷰 자리에서 부상에 대한 질문에 지난 7년간의 대표팀 생활이 스쳐가며 가슴속에 담아뒀던 말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말의 파장이 올림픽 기간에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그동안 운동과 훈련만 열심히 했지,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모든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분들, 국민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에서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며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실 상황은 전혀 그러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며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의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말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문제 해결을 위한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주셨으면 한다”며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해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배드민턴이 비인기 종목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해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될 수 있고, 인재가 많이 유입될 것”이라며 “그것은 모두 다 협회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진상조사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를 향해선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 기울여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안세영은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점차 규정과 시스템이 바뀌며 변화해나간다면 저뿐만 아니라 미래의 선수들도 조금 더 운동에 집중하고 케어받는 환경에서 운동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채령 기자 chae@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