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부인 "당국, 남편 사인 병사로 거짓 결론"

▲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47)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의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당국이 나발니의 사인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발니가 사망 당시 수감 되어 있던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조사위원회가 작성한 세 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지난주 입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발나야는 당국이 해당 문건에서 나발니가 담낭염, 척추간 탈장,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등 여러 질병으로 인한 부정맥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당국의 조사 결과는 "거짓말"이라면서 "나는 이것이 진실이 아니며 그들이 그날 실제로 일어난 일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반박했습니다.

나발나야는 "심장 박동 장애는 사후에 확인될 수 없으며, 알렉세이는 생전에 심장 질환을 앓지 않았다"면서 나발니의 부모가 그의 사망 불과 며칠 전에 그를 만나 몇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도 했습니다.

야말로네네츠 조사위원회는 나발나야의 이날 주장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WSJ은 나발나야가 입수했다고 주장한 문건의 진위는 개별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 온 나발니는 올해 2월 시베리아 감옥에서 돌연 사망해 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