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면 여성스러워질 수 있다” 성별논란 복서, 여성복 입은 모습 공개
‘성별 논란’에 휘말렸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 선수가 한 미용업체와 협업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칼리프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권투 글러브를 끼고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날리다가 갑자기 바뀐 화면에서 핑크색 꽃무늬 블라우스와 귀걸이를 착용한 채 등장한다. 또한 핑크색 아이섀도우와 립글로스 등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미용업체 측은 칼리프의 성별 논란과 관련 “그녀는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훈련을 하느라 미용실에 가거나 쇼핑할 시간이 없었다”며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여성스러워야 한다는)그러한 기준을 따라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칼리프는 세상이 우리를 가두어 두려는 틀에 맞게 외모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원할 때 여성스럽고 우아해질 수 있다”면서 “그녀는 (직업 특성상) 힘, 펀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는 많은 응원 댓글이 달렸지만 “여자처럼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남자 같다” “페르시아의 왕자처럼 생겼다” “이건 여자가 아니다” 등 칼리프를 비판하는 댓글도 다수 있었다.
한편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 선수와 함께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었다.
하지만 IBA가 여러 내부 문제로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를 관장할 권리까지 뺏기면서 두 선수의 출전 여부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하게 됐고, IOC 측은 둘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당시 IOC는 “염색체만으로는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에서 상대에게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따낸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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