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으로 음악을, 소리로 하키를…시각 장애 위한 혁신기술[통신One]

김남희 통신원 2024. 8. 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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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탭(Tap-Tap)' 장치로 음악 지시 받아 연주
소리 나는 전자 퍽으로 시각 장애인 하키 선수의 추적 용이성 개선
탭탭은 음악 학습자와 교사의 발목에 착용하여 발꿈치를 두드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서로 소통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페어링된 기기에 진동이 전송된다. 이러한 진동은 비언어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코드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2024.08.15/<출처: Carleton Univerity 홈페이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에서 시각 장애인과 시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어 주목받고 있다.

칼튼 대학교의 정보기술 박사과정 학생 레온 루가 개발한 '탭탭(Tap-Tap)' 장치는 시각 장애인 음악 학습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 장치는 시각적으로 지휘자나 교사의 손짓을 보지 않고도 음악 수업에서 지침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Tap-Tap 장치는 사용하기 간편하고, 제작 비용이 저렴해 널리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장치는 두 사람이 각각 오른쪽 발목에 페어링 된 기기를 착용하고, 발꿈치를 다양한 패턴으로 두드리면 서로에게 진동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피아노 교사가 학생에게 더 조용히 연주하라는 신호를 보내고자 할 때, 발꿈치를 특정 패턴으로 두드리면 그 진동이 학생의 다리로 전달되어 지시가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학생은 연주를 중단하지 않고도 교사의 지시를 받아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레온 루는 Tap-Tap 장치가 특히 음악 학습에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학생들은 연주를 멈추지 않고도 교사의 지시에 따라 음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 음악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장치에는 설정된 통신 코드나 언어가 없으며, 사용자가 직접 신호와 패턴을 설정할 수 있어 더 유연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 프로젝트는 맨해튼에 위치한 필로멘 M. 다고스티노 그린버그 음악 학교와 협력하여 진행되고 있으며, 학교의 피아노 교사 노라 바르토식은 Tap-Tap 장치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전한다.

그녀는 한 학생과 함께 약 두 달 동안 장치를 사용했으며, 처음에는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지만, 곧 다양한 신호를 활용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두 번의 진동은 더 크게 연주하라는 의미, 긴 진동은 특정 부분에서 강한 표현을 하라는 의미"로 설정하여 학생과 교사 간의 음악적 소통이 더욱 원활해졌다.

한편, 시각 장애인을 위한 또 다른 혁신적인 기술이 5년 전 캐나다에서 탄생했다. 이번에는 몬트리올 퀘벡 대학교의 연구진이 소리가 나는 하키 퍽을 개발하여 시각 장애인 하키 선수들이 경기를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의 블라인드 하키에서는 강철로 만든 퍽을 사용하고, 볼 베어링을 채워 소리를 내게 하였다. 하지만 퍽이 움직이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아 선수들이 퍽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질 우엘레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소리를 내는 전자 퍽을 개발했다. 이 새로운 전자 퍽은 경기 내내 소리를 내어, 선수들이 퍽을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장치는 표준 하키 퍽과 비슷한 모양과 색상을 가지고 있지만, 크기는 두 배 정도 크고, 작은 버저, 리튬 이온 배터리, 가속도계를 탑재하여 움직임을 추적하고 소리를 내는 기능을 한다.

연구팀은 프로토타입 개발 후, 몬트리올 외곽의 블라인드 하키팀에 퍽을 보내 피드백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2.0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보레가드는 "전자 퍽이 시야가 좁은 선수들에게 더욱 유리해, 게임의 흐름이 더 좋아졌다. 머지않아 전국의 시각 장애인 하키 선수들에게 이 퍽을 배포하여 최종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개발된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들은 시각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있다. Tap-Tap 장치는 음악 교육의 접근성을 넓히고, 소리가 나는 전자 퍽은 스포츠 참여의 기회를 확대한다. 이 기술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각 장애인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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