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통령' 자처한 트럼프…이더리움 수십억원 보유[2024美대선]

재무정보 공개…이더리움 최대 500만달러 보유
성추행·명예훼손 소송 관련 5000만달러 부채도

[워싱턴=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십억원 상당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16일(현지시각) 나타났다. 사진은 트럼프가 지난 1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8.1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암호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십억원 상당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각) 미국 NBC 등에 따르면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250여쪽 분량의 트럼프 개인 금융 정보를 공개했다.

재무 정보에는 100만~500만 달러(약 13억6000만원~68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지갑과 가상 이더리움 키 보유 관련 세부 정보가 담겼다. 암호화폐에 대한 포지션을 늘린 것인지, 최근 이더리움 가격 급등이 반영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트럼프는 2016년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당시 디지털 화폐는 사기라고 말했지만,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한 유세장에선 재선에 성공하면 암호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최근 한 라이브 방송에선 "그(암호화폐) 시장에 정말 관심 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암호화폐가 매우 유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이 암호화폐에 관여하지 않으면 중국이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브랜드 성경 라이선스 계약으로 30만 달러(4억여원) 수익도 올렸다. 중국에 등록된 상표 수십 개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전 세계에 사업적 이해관계도 담겼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사진=뉴시스DB) 2024.08.16.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 회사 가치는 5000만 달러(약 680억원) 이상으로 보고했다. 지난해엔 500만~2500만 달러(약 68억원~340억원)로 추정했었다.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 회사 보통주 약 1억1500만 주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는데, 현재 가격인 23.57달러로 환산하면 약 27억 달러(약 3조6720억원)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지난 3월 회사가 상장된 뒤 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한다.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 수익으로, 약 5700만 달러(약 780억원) 수입을 올렸다고 보고했다. 이전 공개에서 밝힌 약 6500만 달러(880여억원)보다 감소한 수치다.

성추행 및 명예훼손 소송 관련 칼럼니스트 E. 진 캐럴과 뉴욕 법무장관에 대한 5000만 달러(약 680억원) 이상 부채도 기록됐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2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법에서 전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 증인석에 앉아 발언하는 모습의 삽화. 2024.08.16.

미국 연방 공직 후보자와 공직 보유자는 출마를 발표한 뒤 매년 자산, 투자, 소득에 관한 재정 공개를 제출해야 한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배우자 더그 엠호프는 지난 5월 16쪽 분량 재정 공개에서 지난해 45만2299달러(6억1500여만원) 수입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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