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찰예능 대세로 떠오른 '이혼'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4. 8. 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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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파일럿 방송으로 각종 포털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MBN의 '한 번쯤 이혼할 결심(한이결)'이 6개월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다.

'한이결'은 '가상 이혼'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관찰 리얼리티로, 이혼을 고민하는 스타 부부들의 이혼 숙려 과정을 통해 부부와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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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한 번쯤…' 18일 첫방
스타 부부 출연해 이혼 숙려
전문가 갈등 진단·해법 받아
SBS 드라마 '굿 파트너'
JTBC '이혼숙려캠프…' 등
현실적 결별 다뤄 인기몰이
오는 18일 정규 편성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의 한 장면. MBN

지난 1월 파일럿 방송으로 각종 포털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MBN의 '한 번쯤 이혼할 결심(한이결)'이 6개월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다.

'한이결'은 '가상 이혼'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관찰 리얼리티로, 이혼을 고민하는 스타 부부들의 이혼 숙려 과정을 통해 부부와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앞서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이결'의 파일럿 방송 콘텐츠는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혼 이혼을 고민했던 결혼 46년 차 이혜정·고민환 부부, 처가살이로 인한 부부 갈등을 고백했던 결혼 11년 차 정대세·명서현 부부는 '또다시 결심한 부부'로 재출연해 못다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혜정은 아직까지도 상처로 남은 배우자의 배신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고, 정대세·명서현 부부는 숨통을 조이는 고부 갈등으로 눈물을 쏟는다. 여기에 최준석·어효인 부부와 로버트 할리·명현숙 부부가 '새롭게 결심한 부부'로 합류한다. 최준석·어효인 부부는 건물 투자 사기로 인해 경제적 문제에 부딪혀 실제 이혼 위기까지 갔던 과거를 고백하고, 여전히 "지옥을 걷고 있는 것 같다"는 말로 위태로운 부부 관계를 설명한다.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 또한 가족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을 떠올리며 산산조각 난 부부의 신뢰 문제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윤세영 PD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스타 부부들도, 모두가 말 못할 사연과 인생 이야기를 안고 있다. 이들 부부의 사연이 세대를 넘어선 모두의 고민이지 않을까 싶다"며 "출연 부부들이 갈등을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도 각자의 해법을 찾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부부 갈등 진단과 솔루션도 눈길을 끈다. 이혼 전문 변호사 양소영·노종언은 가상 이혼 부부들을 만나 가상 이혼 합의서를 실제와 똑같은 상담을 거쳐 작성하고, 스튜디오 패널 토론에도 참여해 다양한 부부들의 실제 이혼 사례를 들려준다. 정규 방송에서는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도 합류해 가상 이혼에 돌입한 부부의 심리 상담을 진행한다. MC는 김용만과 오윤아가 맡았다.

지난 4월 8부작 파일럿으로 방영된 JTBC의 관찰 리얼리티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도 최근 정규 편성을 확정해 지난 15일 첫 방송을 했다. 막말, 갑을 관계, 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이혼을 고민하는 일반인 부부가 출연해 72시간 동안 합숙을 하면서 이혼 숙려 기간과 조정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혼 소송을 소재로 한 SBS 드라마 '굿 파트너'도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 소송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로, 에피소드마다 실제 이혼 소송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이처럼 이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최근 이혼 인구가 늘어나며 큰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이혼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부부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방송이 이혼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혼 과정과 그 이후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보여주고, 부부 관계의 근본 원인을 찾아준다는 점에서 이혼을 숙려하도록 만들어준다는 설명이다. '한이결'의 양소영 변호사는 "이런 프로그램이 이혼율을 낮추는 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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