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도 전기차 포비아..“매물 쏟아지고 가격 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를 쑥대밭으로 만든 '전기차 화재' 이후 중고차 시장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에 불이 났던 메르세데스-벤츠 EQE 모델 중고 시세는 6000만원 아래로 가격이 곤두박질쳤고, 중고차 딜러사들은 중고 전기차를 매입해 보관하는 것도 걱정이라며 아예 매입을 거부하는 곳도 등장했을 정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재 이후 전기차 매물 급증하고, 가격 급락
일부 딜러사, ‘중고 전기차 매입 거부’ 밝혀
車업계, 배터리 정보공개 등 불안 해소 나서
[이데일리 박민 기자]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를 쑥대밭으로 만든 ‘전기차 화재’ 이후 중고차 시장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에 불이 났던 메르세데스-벤츠 EQE 모델 중고 시세는 6000만원 아래로 가격이 곤두박질쳤고, 중고차 딜러사들은 중고 전기차를 매입해 보관하는 것도 걱정이라며 아예 매입을 거부하는 곳도 등장했을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자동차 감가상각은 신차 출고 이후 1년~3년 사이에 높게 이뤄지고, 감가 폭은 연 10% 규모”라며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시중에 풀린 물량이 많지 않아 감가가 더 크게 이뤄지고 시세도 수요에 따라 요동치는 편인데 이번에 전기차 화재 사고로 가격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벤츠 EQE 350+ 신차 출고가가 1억38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2022년식 차량이 2년 만에 40% 넘게 가격이 빠졌다.
화재 사고 이후 중고차 시장에선 벤츠 전기차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 차주들도 차량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업체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지난주(1~7일) ‘내차 팔기 홈 서비스’에 등록된 전기차 접수량은 직전 주(지난달 25∼31일) 대비 184% 급증했다. 차량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중 벤츠 EQE 시리즈 모델이 10% 정도 차지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이주(8~14일) 들어 등록된 접수량은 전주(1~7일) 물량의 90% 수준”이라며 “급격히 떨어진 전기차 가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려는 이들이 늘면서 매물 접수도 일단 진정된 상태”고 설명했다.
전기차를 처분하려는 이들은 늘었지만, 이번 화재 사고로 중고차 업계에선 전기차 매입을 꺼려하는 분위기도 빠르게 확산중이다. 서울의 한 중고차 딜러는 벤츠 EQE 모델의 경우 아예 ‘매입 거부’를 공개적으로 밝힌 곳도 등장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차의 경우 실내 주차장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화재가 난 차량도 충전 중이 아닌 상태에서 불이 났던 만큼 차량을 보관하는 것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가뜩이나 침체한 전기차 시장이 이번 화재 사고 이후 수요 둔화가 더욱 장기화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이어 포비아(공포증)까지 퍼지면서 신차 판매에 당장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전기차 프로모션과 함께 배터리 정보도 자발적으로 공개하며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요를 회복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가 공개한 ‘제작사별 차명별 배터리 제조사’ 현황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업체 중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KGM, 벤츠, BMW, 볼보, 스텔란티스, 포르쉐, 폴스타, 폭스바겐, 토요타, 테슬라 등 13개 완성차 브랜드가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한 상태다.
박민 (parkm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드민턴 못하게 될까 무섭지만"...안세영, 사과 담긴 입장 [전문]
- “한국 음식 중 최악”…외국인에 유통기한 지난 빵 판매한 가게
- "탈덕수용소, 가족까지 건드네" BTS 뷔·정국도 소송
- 싸게 팔던 S사 텀블러, 알고 보니 중국산 짝퉁이었다
- “여보 마중 나갈게”…20억 당첨된 남편이 꾼 꿈
- “너무 처참”…60대 여성 치고 달아나선 “소주 1병 더 먹었다”
- ‘김연아 라이벌’ 日안도 미키, ‘16살 제자’와 부적절 관계…“경솔했다”
- 허웅 전 여자친구 검찰 송치…협박·스토킹 혐의
- “독도 그림 빼라” 요구에 日 수출 포기…국내선 주문 폭주
- ‘치매’ 父 건물 노리고 나타난 큰 형…“유언장 유효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