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돌아온 ‘8만전자’… 코스피 2700선 재진입 눈앞
”코스피지수 2720선 이달 회복 가능”
코스닥지수도 10거래일 만에 780대 회복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경기 침체(Recession) 공포’에서 벗어나며 16일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우려에 주춤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697.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52.73포인트(1.99%) 상승하면서 27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장 중엔 2700선을 잠시 넘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2059억원, 기관이 218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1조450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광복절로 전날 국내 주식시장이 쉬는 동안 미국에서 물가·경기·고용 지표가 잇달아 긍정적으로 나온 영향이 컸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보다 2.9% 상승해 3년 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고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다. 특히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주 연속 줄었다. 경기 침체 우려의 시발점이었던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89%(3000원) 오른 8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8만원 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하루 새 6.96%(1만3000원) 뛰면서 19만97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총 44조1260억원 증가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증가분이 각각 40.6%(17조9100억원), 21.4%(9조4640억원)를 차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오르는 데 두 종목이 3분의 2가량을 책임졌다는 의미다.
다만 시가총액이 큰 이차전지 업종이 부진해 코스피지수가 2700대로 재진입하지는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 삼성SDI, LG화학 등 모두 주가가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꺾였다. 이차전지 원료인 수산화리튬 가격이 1톤(t)당 1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업황 우려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포인트(1.22%) 상승한 786.3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78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0억원, 465억원 ‘사자’에 나섰다. 개인은 13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 HLB, 삼천당제약, 휴젤, 리노공업 등 대부분이 강세였다. 다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업황 우려 속에서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제약 역시 전 거래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과의 합병이 무산된 영향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이사회는 주주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현시점에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냈다.
국내 증시 전체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4.48%, ▲정보기술(IT) 3.94%, ▲헬스케어 2.82% ▲자동차 2.82%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화장품제조, 실리콘투, 한국화장품 등 화장품주(株)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미국 시장의 소비 지표가 견조한 가운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2분기 애플 지분을 팔고 대신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를 사들인 사실이 공개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19~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미국 ‘잭슨홀 미팅’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코스피지수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올해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 이동평균선과 지난해 이후 평균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의 분기점인 2720선을 이달 중으로 돌파하기까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가 이달 장 중 저점보다 250포인트 반등한 만큼 지수 대응보다 낙폭이 과대한 종목이나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매매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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