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잠바' 대신 '항공 점퍼' 입는 건설현장

현대건설, 보수적 조직문화 개선 속도…젊은층 맞춤형 브랜드 제공해 소통

현대건설이 최근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와 협업해 임직원 전용 굿즈로 'MA-1 패딩 점퍼'를 선보였다. /사진=현대건설

속칭 '노가다'라 불리며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인식되던 건설현장이 갈수록 젊은층과 소통하는 감성현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16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최근 고기능성 소재와 전문 디자인을 내세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BOLDEST)와 협업한 'MA-1 패딩 점퍼'를 임직원 전용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였다.

야외 활동이 많은 현장 근무자들이 겨울철 작업용 점퍼를 덧입는 것에 착안한 이번 협업은 기존에 획일적으로 지급되던 평범한 디자인 대신 미 공군 파일럿 'MA-1 점퍼'를 모티브로 삼아 트렌디한 멋스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독일 프로이덴버그 바이린사의 고기능성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은 높이고 필요한 공구를 수납하도록 10개의 포켓이 적용되는 등 기능성도 대폭 향상했다.

단체복 특성상 회사 로고가 부각되던 기존 스타일과 다른 것도 눈에 띈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벨크로(Velcro·한쪽은 꺼끌꺼끌하게 만들고 다른 한쪽은 부드럽게 만들어 붙일 수 있도록 한 여밈 장치) 패치를 적용해 팀 로고·개인 장식 등 다양한 아이템 탈부착이 가능하다. 안깃이나 지퍼 같은 세부 요소에 현대건설 로고를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현대건설은 10일의 짧은 신청 기간에도 불구하고 6000개 가까이 판매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COVERNAT)과 후드 집업을 제작하거나 블록 완구 전문기업 옥스포드와 현대건설 대표 프로젝트 한정판 블록세트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임직원 대상 굿즈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업문화 개선 전담조직을 두고 조직문화 혁신과 일하는 방식 쇄신에 나서고 있다"며 "임직원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과 제도마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