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기시다, 콕 집을 사람이 없다…후보 난립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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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예정된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포스트 기시다'를 노리는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총재 선거에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민당에선 4개의 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에선 국회의원과 지방 당원·당우들이 절반씩(각각 367표) 투표권을 갖는다.
자민당은 오는 20일 총재 선거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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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예정된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포스트 기시다’를 노리는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강’ 후보가 없는 속에서 난립이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은 16일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사람은 아직 없지만, 현재 10명 안팎이 거론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전날 민영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총재 선거 출마와 관련해 “좋다고 말해 주시는 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출마를 위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쪽과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수장으로 있는 ‘아소파’ 소속 고노 다로 디지털상도 전날 기자들을 만나 “다양한 각료 경험을 통해 일본이 안고 있는 큰 과제를 담당해 왔다”며 “언젠가 이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기시다 총리가 수장으로 있던 파벌인 ‘고치카이’ 소속인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도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심사숙고한 다음 결단해, 그것을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40대 젊은 정치인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은 이르면 다음주 중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모테기 도시미쓰 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도 출마를 모색하고 있다.
총재 선거에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민당에선 4개의 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일하게 파벌 구조를 유지해 ‘조직표’가 가능한 아소파, 기시다 정부에서 비주류로 활동한 스가 전 총리 세력, 기시다 총리가 수장으로 있었던 파벌 ‘고치카이’, 신진 의원들의 모임 등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4개의 세력이 (총재 선거의) 상위 싸움을 좌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에선 국회의원과 지방 당원·당우들이 절반씩(각각 367표) 투표권을 갖는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선거는 그대로 종료되지만, 이번엔 출마자가 많아 2차 결선 투표가 확실시 된다. 결선 투표는 1차와 달리 국회의원이 각각 1표씩 모두 367표지만, 지방 당원의 경우 각 도도부현별로 1표씩 할당돼 47표로 줄어든다. 즉,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자민당은 오는 20일 총재 선거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달 20일 또는 27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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