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발 6이닝 의무 투구' 검토… "선발 투수 위상 회복할 것"

메이저리그(MLB)사무국이 '선발투수 6이닝 의무 투구' 도입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사진은 지난 6월27일 시카고 컵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크리스 세일. /사진=로이터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선발투수 6이닝 의무 투구' 도입을 검토 중이라 밝힌 가운데 각 구단 측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각) MLB 사무국이 '선발 투수 6이닝 의무 투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 관계자는 "선발의 위상을 회복하고 투수의 부상을 줄이기 위한 많은 옵션이 있다"며 "혁신적인 방안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10년 사이 선발 투수의 소화 이닝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ESPN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빅리그 선발 투수는 평균 5.97이닝을 던진 반면 이번 시즌은 5.25.이닝에 그치고 있다. 트리플A의 경우 4.3이닝까지 내려가며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해당 규정은 선발 투수의 6이닝 투구를 강제한 것은 아니다. ESPN은 선발 투수가 6이닝을 채우기 전에 교체될 수 있는 조건도 언급했다. 해당 조건으로는 ▲100개 이상의 투구 ▲4점 이상의 자책점을 내준 경우 ▲부상을 당한 경우 6이닝을 던지지 않아도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다.

이에 대해 각 팀 관계자는 아직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토미 호토비 시카고 컵스 투수 코치는 "상대 타선이 세 차례 도는 동안 버틸 수 있는 투구 레퍼토리를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새 규정이 시행될 때까지 그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헤이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단장은 "투수의 제구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6이닝을 꾸준히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선발투수 6이닝 의무 투구'가 도입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시즌 도입돼 경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 '피치 클록' 처럼 MLB 도입 전까지 수년간 사전 테스트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이 제도가 신설되면 MLB 소속 각 구단들이 드래프트 과정에서 제구력과 효율성 등이 뛰어난 아마추어 선수에 대해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