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하는 ‘AI 기술’[IT 칼럼]

2024. 8. 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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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모델의 태풍 진로 예측/ 출처: 엔비디아



기후변화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매우 시급하고 복잡한 과제 중 하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은 이미 전 세계 각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서 기후변화의 진단, 예측, 해결책 모색에 있어 첨단 AI(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기후변화를 정확히 진단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 및 고도의 분석 능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딥러닝 기반의 기후 모델링에 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CCAI(Climate Change AI)’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AI 연구자와 전문가가 모인 글로벌 커뮤니티다. 이들은 AI를 활용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CCAI는 기후변화 예측 모델을 개선하기 위해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대량의 기후 데이터를 처리하고 패턴을 추출한다. 이는 기존의 물리 기반 모델을 보완해 더 정확한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2017년부터 시작된 ‘AI for Earth’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기관과 연구자의 프로젝트에 5000만달러의 보조금을 후원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기후, 농업, 물 자원 관리, 생물 다양성 보호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Planetary Computer’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환경 데이터 플랫폼으로, 전 세계의 환경 모니터링 데이터를 분석 가능한 형식으로 제공해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이 플랫폼은 특히 기후변화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치지만, 극심한 기후 사건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빈곤하고 소외된 지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엔비디아의 ‘Earth-2’ 기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설계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인 객체를 가상세계에 동일하게 복제한 디지털 모델로, 실제 객체의 상태, 동작, 환경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시뮬레이션, 모니터링, 분석에 활용되는 기술이다.

Earth-2의 핵심 요소는 ‘CorrDiff’라는 명칭의 새로운 생성형 AI 모델로,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활용해 지구의 기후를 정교한 해상도로 시뮬레이션하고 시각화해 준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의 기후 데이터를 더욱더 빠르고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으며, 기업과 기관들이 기후 재난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CWA)이 지난 3월 처음으로 이를 도입해 태풍의 위치를 예측하고 재난 대비를 개선하는 데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는 현재 인류가 마주한 중대한 도전 과제 중 하나로, 우리의 생존과 번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인류의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다만 기술만으로는 이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어려우며 다각도의 접근이 요구된다.

따라서 우리는 첨단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정책, 경제, 사회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우리는 기후변화라는 글로벌 과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류한석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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