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90억원 렌탈 투수의 순조로운 FA 준비…오타니 도움만 더 받는다면, 진정한 시험대가 온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까지는 순조로운 FA 준비다.
잭 플래허티(LA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볼넷 3실점했다.
플래허티는 올 시즌 1년 1400만달러(약 190억원)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셀러로 나서면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는 선발진이 풍부하지만 부상자가 즐비하다. 플래허티를 하프시즌 렌탈로 이용하려고 영입했다.
플래허티로선 다저스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FA 시장에서 가치를 올릴 수 있다. 본래 올 시즌을 그렇게 보내기 위해 디트로이트와 1년 계약했던 것이다. 즉, 플래허티로선 다저스에서의 가을야구가 진정한 시험대다.
이날까지 이적 후 3경기에 나갔다.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3.78. 16⅔이닝 동안 24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역시 탈삼진 능력이 좋다. 사사구 4개에 피홈런도 4개이긴 하다. 피안타율 0.265, WHIP 1.32. 결국 피홈런만 줄이면 스탯 관리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1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2개의 홈런을 맞았다. 1회 무사 2루서 잭슨 츄리오에게 2구 91.7마일 포심을 몸쪽 높게 던졌으나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바깥쪽 활용을 위한 목적구였지만, 어정쩡했다.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겐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낮게 잘 깔았으나 콘트레라스가 워낙 잘 쳤다.
플래허티는 초반 2피홈런을 딛고 5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93~94마일 포심에 80마일대 중반의 슬라이더, 75마일대 너클커브까지 섞었다. 간혹 전력으로 투구하면 95마일까지 찍었다. 구위도 있고 경기운영능력도 괜찮다.
이날 플래허티로선 딱 한 방을 지원받지 못해 승운이 따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친 리드오프 오타니 쇼헤이의 지원이 아쉬웠다. 오타니는 후반기에 100타수 21안타, 타율 0.210으로 이름값이 무색한 부진이다. 다저스 선발투수들이 누릴 수 있는 핵심 이점이 오타니의 타격인데, 이날은 도움을 받지 못했다.
플래허티는 2019~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202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총 5경기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 3.60. 압도적이지 않아도 나쁘지 않았다. 플레허티의 FA 시장에서의 몸값은 결국 가을야구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다저스에서 순조롭게 적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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