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자동차 만든다…BMW, 미국 공장서 시험 운영 성공
BMW그룹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의 시험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험 운영은 BMW그룹이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Figure)와 협력해 2주에 걸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규어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는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의 차체 제작 공정에 투입됐다. 피규어 02는 차체용 금속 부품들을 설비 내 정위치로 옮기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다.
피규어 02는 두 다리로 이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양손 협응력을 보유한 로봇이다. 밀리미터(㎜) 단위의 정확도로 부품을 고정시킨다.
BMW그룹은 추후 차량 생산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로봇을 활용하면 인체공학적으로 불편한 동작이나 피로감 높은 작업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BMW그룹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테슬라 등 국내외 완성차 업계도 자동차 제조 공정 투입을 목표로 관련 연구가 한창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4월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2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7억3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이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31년 232억4000만달러(약 32조17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급속도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일자리 감축 현상은 산업계와 노동계가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시험 운영을 마친 BMW그룹은 일단 현재 생산 공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철수한 상태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피규어사와 함께 실제 공정 투입을 위한 세부 사항 검토 및 기술 개선 작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밀란 네델코비치 BMW그룹 생산총괄 이사는 “이번 초기 시험 운영을 통해 자동차 생산 분야의 어떠한 영역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며 “많은 발전 가능성을 지닌 로봇 분야의 새로운 기술이 ‘BMW iFACTORY(i팩토리)’ 전략과 만나 산업화 단계로까지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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