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임 아시아 노선 하락…中항공사 증편으로 공급 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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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항공사들이 적극적인 증편에 나서면서 공급과다로 아시아 발착 국제항공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유럽 노선을 늘리는 배경에는 중국 항공 대기업들이 유럽 항공사와 달리 러시아 상공의 비행이 금지되지 않은 이점이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중국 항공사들의 주도로 공급이 늘고 운임이 낮아지면서 유럽 대형 항공사들의 수익은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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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중국 대형 항공사들이 적극적인 증편에 나서면서 공급과다로 아시아 발착 국제항공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사태로 여행이 제한된 만큼의 '보복 소비'도 기세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급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닛케이가 지적했다.
중국 교통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항반관자(航班管家)'에 따르면 올해 하계휴가 기간은 국제선 티켓 평균 가격이 2183위안으로 2023년 대비 26%, 코로나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2% 내렸다.
항공 운임의 하락으로 여행 상품 가격도 내려갔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한 여행사에 따르면 일본 여행의 경우 1인당 6000위안 전후로, 지난해보다 1000~2000위안이 떨어졌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엄격하게 행동을 제한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난해 1월까지 계속 시행한 영향으로, 중국 항공·여행 업계의 본격적인 회복은 늦어졌다. 국내선은 2023년 중 운항 재개가 진행됐지만, 국제선은 2024년에 들어서야 회복이 뚜렷해졌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국제선 운항 수가 2019년 대비 80%로 돌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부 대형 항공사는 기존 항공편 재개뿐 아니라 새로운 항로 개설과 증설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동방항공은 7월까지 상하이와 오스트리아 빈, 프랑스 마르세유를 잇는 항공편 운용을 시작했으며 런던과 마드리드의 항공편을 늘렸다.
중국남방항공은 광저우와 부다페스트 간, 상하이지샹항공도 상하이와 영국 맨체스터, 브뤼셀, 아테네 간 직항편을 신설했다. 전체적으로는 7월 중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이탈리아를 잇는 항공편 수가 2019년보다 증가했다.
유럽 노선을 늘리는 배경에는 중국 항공 대기업들이 유럽 항공사와 달리 러시아 상공의 비행이 금지되지 않은 이점이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우회 경로로 비행해야 하는 유럽 항공사에 비해 비행시간을 단축해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고, 세계적인 인력난이 계속되는 조종사와 승무원의 근로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이다.
중국 항공 대기업의 증편은 아시아 항로 전체의 가격 저하를 초래한다. 미국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글로벌비즈니스트래블(아멕스GBT)은 2024년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이코노미석이 3.4%, 비즈니스석이 4%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항공사들의 주도로 공급이 늘고 운임이 낮아지면서 유럽 대형 항공사들의 수익은 압박을 받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올해 4~6월 아시아 노선의 여객 1인당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 전체 순이익은 47% 감소했다.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최고 경영자(CEO)는 중국 항공 대기업의 증편에 의해 "아시아 시장에 이상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4~6월기의 영업 이익율이 떨어진 영국 항공사 브리티시에어웨이스(BA)는 10월 하순부터 런던-베이징편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하루 2편이던 홍콩편도 1편으로 줄인다. 아시아권에도 영향을 미쳐 싱가포르항공은 승객 수가 14% 늘었지만 운임 하락으로 순이익은 38% 줄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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