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방사능 피폭 노동자 손가락 7개 절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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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여 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작업 중 방사능 피폭 사고를 당한 노동자가 손가락 절단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27일 기흥공장에서 발생한 피폭 사고를 당한 노동자 ㄱ씨는 자신의 몸 상태 등과 관련한 글을 최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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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여 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작업 중 방사능 피폭 사고를 당한 노동자가 손가락 절단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27일 기흥공장에서 발생한 피폭 사고를 당한 노동자 ㄱ씨는 자신의 몸 상태 등과 관련한 글을 최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한겨레가 확보한 글을 보면, ㄱ씨는 “현재 손가락 7개 절단 보류 대기 중이며 피부는 괴사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괴사한 피부는 모두 벗겨내고 치료 중이며 피폭 시 관절도 피폭돼 손가락 기능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ㄱ씨는 자신의 글을 가짜 글로 오해하지 말라며 괴사한 손 사진도 함께 게시판에 올렸다. ㄱ씨는 이어 “산재는 승인됐다. 과실 여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9월 중 판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ㄱ씨는 특히 이번 사고가 자신이 인터락(잠금장치)을 자의적으로 해제해 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인터락을 임의 해제하고 사고 난 게 아니다. 회사 EHS(환경안전보건) 및 설비환경 안전팀에서 제대로 관리를 안 해 사고 난 피폭 피해자”라며 “내가 인터락 임의해제 후 작업하다 피폭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 어이가 없어 적는다”고 말했다.
피해 노동자 2명은 지난 5월27일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두께와 표면 등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검사하는 장비(XRF) 고장을 확인하던 중 방사선에 피폭됐다. 사고를 조사 중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당시 방사선 자동 차단 기능을 갖춘 인터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전삼노는 한겨레에 “조합은 6월부터 사측과 원안위 담당자와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자 분께도 도움이 필요할 시 도움을 드릴 것을 약속한 상태로 사측이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도록 감시하는 한편 해결방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안위 조사에 협력하고 있고 해당 직원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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