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히로세 의원, 의원직 사퇴···불륜·비서 급여 사기 ‘2연타’
그간 혐의 부인하다 사직과 함께 인정
비서 급여를 부정 수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일본 자민당 출신 히로세 메구미 참의원(상원·이와테현) 의원이 의원직을 사직했다고 16일 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로세 의원은 전날인 15일 참의원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참의원은 이를 즉각 받아들였다.
히로세 의원은 그간 비서 급여 사기 의혹을 부인해 왔으나, 의원직 사퇴를 알리는 언론 공지와 함께 혐의를 전격 인정했다. 그는 “사무실 경비 마련을 위해 비서 급여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며 “지지자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히로세 의원은 지난해 한 여성을 비서(한국의 국회의원 보좌진)로 신고해 총 400만엔(약 3646만원)가량 급여를 받도록 했으나, 해당 비서는 실제 근무하지 않는 ‘유령 비서’라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비서는 공설 제1비서의 아내로, 공설 제2비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히로세 의원은 그간 “(해당 비서는) 확실히 근무했다”는 입장이었다.
히로세 의원은 자민당 ‘험지’ 이와테현에서 당선된 인물이다.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출신인 그는 1999년 사법시험 합격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22년 7월 초선 의원이 됐다. 자민당 소속 이와테현 당선자는 1992년 이후 30년 만이어서 정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현지 주간지 <슈칸신초>가 외국인 남성과의 불륜, 비서 급여 편취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히로세 의원은 당시 불륜 사실은 인정했으나 비서 급여와 관련된 의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히로세 의원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지난달 30일 비서 급여와 관련된 사기 혐의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자택 등을 수색하자 자민당을 탈당했다.
자민당 이와테현 연합회 후지와라 다카시 회장, 우스자와 쓰토무 간사장 등도 덩달아 히로세 의원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2022년 선거 당시 히로세 의원을 적극 지지했던 우스자와 간사장은 “2년 전 그녀의 능력을 믿고 열심히 땀을 흘렸다”면서 “(그런데) 이번 같은 사태에 빠진 건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보궐선거는 오는 10월27일 진행될 예정이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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