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전시 ‘三國三色-동아시아의 칠기’…한일중, 삼국의 ‘칠기’ 문화를 살펴보다

2024. 8. 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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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삼국은 국립박물관 공동특별전 개회에 합의, 2년에 한 번씩 삼국을 돌며 전시를 열기로 합의한다. 삼국의 문화를 포괄할 수 있는 공통 주제를 공동 기획한 전시로 2014년 이래 지금까지 도자기, 회화, 청동기 등 삼국의 문화를 소개해왔다. 이번엔 ‘칠기’다.

나전 칠 십장생무늬 이층 농(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전시의 주제는 ‘칠기(漆器)’로 선정한 이유는 삼국 모두 공통으로 옻나무에서 채취한 천연수액(칠액漆液 등)을 가공한 도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칠기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옻나무는 세계 여러 곳에 자생하는데, 동아시아에서는 흔히 ‘옻독’의 주성분인 우루시올 성분이 들어간 옻나무 수액을 사용했다. 삼국의 이 칠기는 습기와 병충해에 강하며 쉽게 부패하지 않아 땅속에 묻혀도 천 년을 넘게 견딘다.

칠기는 생활용품으로도, 수준 높은 공예품으로도 널리 만들어졌다. 몇천 년 동안의 칠기술을 집약한 삼국의 칠기는 단연 시간의 예술품으로서 장인의 인내와 솜씨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각국이 가려 뽑은 칠공예품을 각각 15건 내외로 구성, 다채로운 아름다움과 개성을 자랑하는 칠기 총 46건을 전시한다.

조칠 구름무늬 탁자(사진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은 진주빛이 영롱한 자재를 붙여 꾸민 ‘나전칠기’, 일본은 금가루를 정교하게 가공하여 칠면에 뿌려 장식한 ‘마키에칠기’, 중국은 겹겹이 칠한 칠 층에 섬세하게 무늬를 새긴 ‘조칠기’가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중국 칠기는 명대 척서 기법의 ‘조칠 구름무늬 탁자’, 청대 건륭제 시기의 척홍 기법 ‘조칠 산수 인물무늬 운반 상자’ 등이 있다. 일본은 도기다시 마키에 기법을 사용한 ‘마키에 칠 연못무늬 경전 상자’를 비롯, 유럽으로 수출된 남만칠기, 차 문화에 관련된 칠기 및 소유자의 신분과 취향을 드러내는 인롱 등을 출품했다.

우리나라 출품작으로는 고려 시대 나전칠기 기법을 볼 수 있는 ‘나전 칠 모란 넝쿨무늬 경전 상자’와,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인 ‘나전 칠 십장생무늬 이층 농’ 등을 들 수 있다.

‘삼국삼색-동아시아의 칠기’ 포스터(사진 국립중앙박물관)
Info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기간: ~2024년 9월 22일 티켓: 상설전시관 무료 / 특별전시 유료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 수, 토요일 10:00~21:00

[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3호(24.8.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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