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표 기본사회 대항마?”…조국 싱크탱크, ‘개헌·사회권’ 키워드로 공식 출범

변문우 기자 2024. 8. 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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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 20일 공식 창립식으로 포문…우원식·이한주도 참석
서왕진 원장이 방향타 잡고 ‘8개 사회권’ 순차 발표…‘제7공화국 개헌’도 초점
“양당 싱크탱크처럼 ‘당대표’ 중심 아닌, ‘각계 그룹’ 참여해 아이디어 모은다”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조국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서왕진 정책위의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모습 ⓒ조국혁신당 제공

조국혁신당이 7·20 전당대회 직후 한 달 만인 오는 20일 당 싱크탱크 '혁신정책연구원(연구원)' 공식 창립식을 통해 정책 비전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천명한 '기본사회' 정책 연구모임이 연달아 나오는 가운데, 혁신당은 민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개헌과 사회권 실현 등을 고리로 '정책 전초기지' 본격 가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사저널의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당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정책연구원 공식 창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원장직은 서왕진 정책위의장이 그대로 맡아 방향타를 잡는다. 당초 혁신당은 지난 5월 당시 대표단 회의를 통해 연구원 창립총회를 조속히 가질 계획이었으나, 그간 전당대회를 비롯해 산적한 현안과 연구원 내부 정비로 인해 공식 출범식이 미뤄졌다.

이번 창립식엔 혁신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국 혁신당 대표와 서왕진 연구원장은 물론,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한주 민주연구원 원장 등 민주당 관련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개회식에선 연구원 계획 발표에 이어 '제7공화국 개헌'을 주제로 토크쇼도 진행된다. 토크쇼 사회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맡는다.

혁신정책연구원이 창립식 비전 발표에서 방점을 둘 키워드는 '정치 혁신' '사회권' '7공화국' 등이다. 거대양당이 '거부권 정국'으로 민생 정책을 도외시하는 상황에서 '제3당'으로서 차별화되는 혁신 정책들을 기반으로 존재감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혁신당은 앞서 총선 정국에서도 본인들만의 색깔을 입힌 총선 공약들을 내걸며 '원내 12석 달성'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단 혁신정책연구원은 첫 스텝으로 혁신 정책의 '네트워크' 망을 넓히고 국민 '공감' 얻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혁신정책연구원 핵심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혁신적 역량들을 집결시키고 네트워크화 하는 전략들을 활용하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정책 방향을 모색해 '공감 정치'를 실현해보는 것이 첫 추진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정치권에선 인적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혁신당의 싱크탱크가 거대양당 싱크탱크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할지도 집중하고 있다. 관련해 혁신정책연구원 핵심 관계자는 "사실 저희는 물적, 인적 자원이 풍부한 기존 정당들과 달리 신생정당인 만큼 오히려 기존 정당들과 다르게 새롭고 젊고 다양한 혁신들과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인재들의 힘을 모아 8개에 달하는 '사회권(주거권, 교육권, 건강권, 돌봄권, 노동권, 환경권, 문화권, 디지털권)' 비전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혁신정책연구원의 목표다. 사회권은 국민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국가에 요구·투쟁할 수 있는 권리로 '혁신당 정치'의 핵심 기치 중 하나다.

혁신정책연구원의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치·사회·경제 분야에 대한 대안들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층의 그룹들과 접촉하면서 사회권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여기에 조국 대표의 '세븐(7) 포인트 개헌' 방향도 다양하게 연대해 정책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폭넓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기획 전략을 짠다는 것이, 기존 당대표 중심으로 정책을 짜는 민주연구원이나 여의도연구원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정책연구원은 다른 비교섭단체들을 초당적으로 참여시키는 방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혁신당은 비교섭단체라 원내에서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신 다양한 '민주개혁' 세력들의 힘을 최대한 모으는 것이 혁신당의 틈새 전략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싱크탱크로서 혁신정책연구원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혁신정책연구원이 향후 조국 대표나 혁신당 인사의 대권 행보를 지원사격할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민주당에선 이재명 후보의 시그니처 정책인 '기본사회'와 '먹사니즘' 정책 논의를 위해 기존 '더민주혁신회의'에 이어 '기본사회포럼', '경제는 민주당' 등 각종 연구모임과 연구기관이 닻을 올렸다.

관련해 조국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혁신정책연구원이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에서도 초당적 정책 비전 전초기지 역할을 하면서, 민주당의 각종 정책 조직들과 건전한 경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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