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 무게 스톤헨지 제단석, 750㎞ 거리 스코틀랜드 돌이었다

최지원 기자 2024. 8. 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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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서부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 유적의 거석(巨石) 일부가 무려 750km 떨어진 스코틀랜드산 돌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약 5000여 년 전인 신석기 시대에 750㎞ 거리를 운송할 만한 높은 수준의 사회 조직과 운송 수단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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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서부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 유적. 그중 거대한 돌들을 받치고 있는 제단석의 모습이다. 에버리스트위스대 제공.
영국 남서부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 유적의 거석(巨石) 일부가 무려 750km 떨어진 스코틀랜드산 돌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000여 년 전 신석기 시대에도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갖춰져 있었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나온 셈이다.

호주 커틴대와 영국 에버리스트위스대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스톤헨지 중심부의 제단석이 스코틀랜드 북동부 오르카디안 분지의 구적색 사암과 매우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스톤헨지는 높이 8m 가량의 거대한 돌 수십 개로 이뤄진 신석기 시대 유적이다.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두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이 분석한 제단석은 두께 50㎝, 가로·세로가 각각 1m, 5m 크기다. 무게는 6t 정도의 납작한 돌로, 위로 세워진 약 30t 무게의 돌을 받치고 있다. 연구진은 제단석 조각을 구성하는 지르콘, 인회석, 금홍석의 화학성분과 연대를 분석했다. 이를 영국 및 아일랜드 곳곳의 퇴적층과 비교한 결과 스코틀랜드 북동부 오르카디안 분지의 구적색 사암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분지와 스톤헨지 유적까지의 거리는 무려 750㎞. 당초 예상보다 훨씬 먼 거리다. 앞서 연구자들은 위로 세워진 돌 중 일부가 약 225㎞ 떨어진 웨일스 지역의 프레슬리 언덕에서 온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제단석 역시 프레슬리 언덕에서 온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분석 결과 일치하지 않았다. 결국 연구진은 분석 범위를 넓혀 스코틀랜드 북부까지 조사하다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진은 약 5000여 년 전인 신석기 시대에 750㎞ 거리를 운송할 만한 높은 수준의 사회 조직과 운송 수단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당시 영국의 지형적 특성과 숲이 우거진 자연환경을 고려하면 육로보다는 바다를 이용해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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