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반일 소재로 국민감정 자극에 급급…우리도 돌아봐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뷰티위크’ 홍보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열린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에 대해 “초유의 반쪽 사태로 치러졌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진정한 극일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오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진정한 극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과거사 청산이 지지부진한 것은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이 절대적”이라며 “아쉽게도 서독 브란트 총리의 진심 어린 사죄와 같은 정치적 결단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현 정부의 미래를 위한 통 큰 양보에도 일본의 화답이 미진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며 “외교적으로 짚어야 할 것을 짚고, 바로 잡을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시장은 “그러나 피해자인 우리의 모습도 되돌아볼 때가 됐다”며 “정치적 일각은 여전히 반일을 손쉬운 정치적 소재로 다루며 국민감정을 자극하기에 급급하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페이스북 갈무리

오 시장은 한국은 구매력 평가 기준 임금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이미 앞섰고 내년에는 1인당 명목 GDP에서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점을 언급했다. 또 그는 “한일 갈등과 별개로 일본은 한국의 드라마와 케이팝(K-POP)에 열광하고 있다”며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한 뉴진스의 하니 씨가 부른 ‘푸른 산호초’에 일본에선 사회현상 급의 반향이 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이삼십 대 중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일본에 호감을 표했고, 40%에 가까운 일본인이 한국에 호감이 있다고 응답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10대와 20대 젊은 일본인들 상당수가 한국을 동경하는 사회적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창가를 외치며 정신승리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문화 강국, 경제·외교 리더로 자리매김해 소프트파워로 그들이 스스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할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문제”라며 “내년 80주년 광복절은 진정한 극일을 되새기는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