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는 LG화학…경영진 상여금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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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경영진들이 올해 상반기 수령한 상여금이 예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상여금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상여금 역시 7600만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2억9500만원을 받은 것 대비 2억원 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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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석 CFO도 약 3억원에서 7600만원으로 감소
상반기 전체 임직원 대상 성과급 개편 실시하기도
업황 부진 영향…투자 줄이고 비주력 자산 매각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LG화학 경영진들이 올해 상반기 수령한 상여금이 예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상여금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LG화학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 상반기 상여금으로 4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 16억8700만원을 수령한 것과 비교하면 72.7%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상여금 역시 7600만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2억9500만원을 받은 것 대비 2억원 넘게 줄었다.
이는 업계 불황으로 LG화학이 실적 부진을 겪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말 이후 적자전환한 이후 올 2분기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영업이익 323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LG화학은 임원보수 규정 중 성과 인센티브 규정에 따라 성과평가 등을 기준으로 이사회에서 상여금 지급 수준을 결정한다. 전년도 재무성과 등 계량 지표 및 핵심과제 평가, 미래 준비를 위한 중장기 기대사항 이행정도 평가 등 비계량지표를 평가해 연봉의 0%~150% 수준 내에서 지급하고 있다.
상여금 칼바람은 경영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임직원을 상대로 '성과급 개편 설명회'를 열고 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기존에 회사 전체 실적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것과 달리, 향후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문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올해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말 1440억원의 적자로 냈음에도 기존 지급 방식에 따라 기본급의 46%의 성과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회사가 흑자를 낼 경우에도 불황인 부문이 적자를 낼 경우 해당 사업본부는 성과급을 지급 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일찌감치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비제조 영역과 글로벌 전 사업장으로 비상 경영 체제를 지속하겠다"며 자산 효율화와 함께 '허리끈 졸라매기'를 공식화한 바 있다. 경영진부터 일반 직원까지 성과급을 대폭 줄인 것은 업황 부진이 이어진 것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편 LG화학은 낮아진 현금 창출력에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며 보수적 기조로 돌아섰다. 당초 올해 설비투자규모(CAPEX)는 4조원으로 책정됐으나, 올 2분기 콘퍼런스 콜을 통해 3조원대 초중반으로 하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주력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지난 상반기 SM(스티렌모노머)를 생산하는 여수 공장은 가동 중단했으며,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역시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경영진 상여금 상여기준에 대해 "계량지표와 관련해 전사 매출액,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 및 목표 대비 달성 수준을 고려했으며, 비계량지표는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신(新)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지분투자 및 지속 가능성 실행 기반을 확대한 점 등을 감안해 산출·지급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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