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복절 ‘기미가요’ 후폭풍…박민 사과에도 사퇴론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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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이 광복절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오페라를 방영해 비판이 거세지자, 박민 사장이 직접 사과하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
이에 한국방송은 광복절 당일 누리집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리고 '9시 뉴스'에서 사과 방송을 했으나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박 사장이 다시 한번 공식 사과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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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시스템 얼마나 망가졌는지 드러나”
한국방송(KBS)이 광복절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오페라를 방영해 비판이 거세지자, 박민 사장이 직접 사과하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 또 향후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부사장 주재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대응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16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제일 강조했던 부분이 KBS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들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며 방송을 통해 위안을 얻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 국민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방송1 텔레비전(KBS1)은 15일 0시에 방영된 ‘KBS 중계석’에서 지난 6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녹화 중계했다. 방송 뒤 시청자들은 굳이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나오는 일본 배경의 오페라를 편성했어야 했냐고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또 같은 날 오전 9시55분 일기예보가 좌우 반전된 태극기 그래픽을 배경화면으로 송출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한국방송은 광복절 당일 누리집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리고 ‘9시 뉴스’에서 사과 방송을 했으나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박 사장이 다시 한번 공식 사과에 나선 셈이다. 박 사장은 “이번 일을 통해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맡은 책임에 대해서 더욱 고민하며, 열심히 챙기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은 제작, 편성, 기술, 인사, 심의 등 분야별 국장급 기구로 구성한 태스크포스를 이날 발족해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는 이번 사태를 두고 “낙하산 박민 취임 이후 KBS의 시스템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드러낸 것”이라며, 박 사장이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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