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스타일' 따라 하면 처벌"…북한, 시스루·수탉머리 금지

유찬우 기자 2024. 8. 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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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른바 '김주애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을 반사회주의 현상으로 규정했다.

15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수탉 머리'와 '살이 보이는 옷(시스루)'을 금지한다고 선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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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일명 '수탉 머리'와 '시스루' 옷차림을 반사회주의 현상으로 규정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지난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북한이 이른바 '김주애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을 반사회주의 현상으로 규정했다.

15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수탉 머리'와 '살이 보이는 옷(시스루)'을 금지한다고 선포했다"고 전했다. 적발 시에는 3~6개월의 노동 단련대형에 처하며 때에 따라 교화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북한은 해당 스타일을 "'체제를 좀 먹는 반사회주의 및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며 뿌리 뽑아야 할 대상'"으로 정했다. 특히 수탉 머리의 경우 일단 단속이 되면 머리카락을 자르고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수탉 머리(뒤에서 보면 수탉의 꼬리를 닮은 길게 묶어 내린 머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즐겨하는 헤어스타일"이라며 "현송월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 등장한 방송 영상에서도 같은 머리 스타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 한 주민은 수탉 머리에 대해 "긴 머리카락을 정수리까지 묶어 올리고 앞머리는 이마를 덮어 한쪽 눈가를 가린 형태"라며 "영상을 본 주민들 대부분은 김정은과 함께 행사장에 자주 보이는 현송월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평안북도에 거주하는 또 다른 주민은 "당에서 금지하는 수탉 머리와 시스루는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며 "북한이 제작한 영상 속 처벌 사례로 등장한 대부분의 여성은 모두 평양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딸 김주애 역시 지난 14일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해 수탉 머리를 하고 시스루 옷을 입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유찬우 기자 threeyu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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