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前 CEO의 종목 추천(?) “빅테크 AI 투자, 엔비디아로 흘러…여러분 뭘 해야할지 알겠죠”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8. 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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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AI용 반도체 개발 나섰지만
슈미트 전 구글CEO 美대학 강연서
“엔비디아 기반 쉽게 바꿀 수 없어
경쟁사 도전 불구 선택지 많지 않다”
엔비디아 최근 5거래일 16% 반등
한국인은 2배베팅 NVDL 집중매수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가 발언하는 모습 [영상 출처=스타트업 아카이브]
지난 달 말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한 때에 발맞춰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 레버리지 종목을 집중 매수한 가운데,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시장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6월 중순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해 이달 7일 들어 1주당 100달러 선이 무너진 후 빠르게 반등해왔다.

에릭 슈미트 구글 전 대표는 최근 미국 스탠포드 대학 온라인 강의에서 인공지능(AI) 시대 빅테크 기업(대형 기술 기업)들의 투자 확대 흐름을 언급하면서 엔비디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언급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현지매체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해당 강의 영상은 이번 주에 게시된 후 지난 14일 오후까지 4만 회 넘는 조회 수를 올렸지만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근 5거래일 엔비디아 주가 흐름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간 16% 넘게 반등했고, 15일 종가 기준으로는 1주당 122.86달러에 마감했다.

슈미트 전 대표는 해당 강연에서 “대형 기술 기업들이 엔비디아 기반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더 늘리고 있다”면서 “내가 대기업 관계자들과 이야기해보니 이들은 AI 인프라스트럭처에 200억달러, 500억달러 혹은 1000억달러까지 필요하나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에 3000억달러라는 돈이 모두 엔비디아에 흘러든다면, 여러분은 주식 시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이다”라면서 “이건 종목 추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구글도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칩에 대응해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칩을 개발했다.

다만 슈미트 전 대표는 “엔비디아는 이미 3분기 연속으로 20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유일한 승자는 아니겠지만 다른 뚜렷한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그는 “구글이 개발한 TPU 칩은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많은 회사들이 거액을 AI 쪽에 투자했지만 성과를 확실하기 어려우며 선도 기업들 간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I와 관련한 많은 오픈 소스 시스템이 엔비디아의 CUDA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 소프트웨어가 엔비디아의 CUDA 코드를 AMD의 칩 용도로 변환하지 못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근 5거래일간 구글 모기업 알파벳(GOOG) 주가는 0.80% 오르는 데 그쳤고, AMD는 같은 기간 9.5% 올라 엔비디아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슈미트 전 대표가 이번 강연에서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했는 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해당 영상이 비공개 전환된 데 대해 구글의 느슨한 업무 문화를 언급한 부분에서 발언 실수가 있었다며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고 WSJ 에 설명했다.

당시 영상에서 슈미트 전 대표는 “구글이 직원들이 일찍 퇴근 할 수 있도록 하고 재택 근무를 결정한 것은 (시장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일과 개인의 삶 균형을 더 중시한다는 것”이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와 더불어 출근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기업 인사로 꼽힌다.

해당 영상이 비공개된 날인 14일 구글 측은 출근·재택근무 혼합 시스템을 강조했는데, 이는 재택근무보다는 일주일에 사흘 이상은 출근해야 한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우회적으로 강조한 차원이다.

슈미트 전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구글 CEO를 역임했고, 지난 2019년까지 이사회 구성원이었다.

앞서 2010년 벤처 캐피털 회사인 ‘이노베이션 엔데버스’를 창업했다.

최근까지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식 약 1억4700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240억달러(약 32조6112억원)어치다.

최근 5거래일 NVDL 시세 흐름
한편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엔비디아 주가 강세에 2배 베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인 ‘그래니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NVDL)를 총 2억1336만달러(약 2898억7100만원)어치 집중 매수했다.

해당 기간 해외주식 순매수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결제원 통계는 통상 결제 시점으로부터 미국 현지 시차와 결제 시차를 감안해 이틀 가량 차이가 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비슷한 시기 최근 한달 간 NVDL 시세는 약 12% 떨어졌다.

최근 5거래일 기준으로는 약 34% 빠르게 반등했지만 매수 시점에 따라 수익 혹은 손실률은 천차만별이다.

최근 한 달 간 엔비디아 주가는 3% 하락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뉴욕증시 장 마감 후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애플은 iOS 18.1 개발자 베타 테스트에서 공개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엔비디아 대신 구글의 TPU 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지난 7월 말 나온 바 있다.

iOS는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인 아이폰 전용으로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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