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면 곧 환갑인데.." 홍콩 판다 최고령 출산 '경사'

▲ 홍콩에서 판다 잉잉이 낳은 쌍둥이들 [연합뉴스] 

홍콩에서 19살 생일을 앞둔 암컷 자이언트 판다가 첫 출산에 성공하는 경사가 일어났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얼마 앞둔 57살 출산에 해당합니다.

1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테마파크 '오션파크 홍콩'에서 생활하는 암컷 판다 잉잉이 19살 생일을 하루 앞둔 전날 수컷과 암컷 쌍둥이를 출산했습니다.

이번 출산으로 잉잉은 세계 최고령으로 출산에 성공한 암컷 판다가 됐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57살에 출산한 것과 같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판다 수명은 야생에서는 20년, 사육 상태에서는 최대 30년 정도입니다.

중국은 1999년 홍콩에 판다 안안과 자자를 선물했지만 둘은 결국 번식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이어 2007년 잉잉과 러러가 홍콩으로 건너왔고, 2011년 이후 여러 차례 자연 교미와 지난해 인공수정 시술에도 불구하고 수 차례 유산을 겪으며 새끼를 낳지 못했습니다.

잉잉과 러러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자연 임신에 성공했지만, 오션파크 측은 잉잉의 임신 사실을 비밀에 부쳤습니다.

오션파크는 출산 후 약 24시간이 지나서야 임신 및 출산 소식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잉잉은 지난 14일 밤 10시 양수가 터졌고 5시간 이상 산통 끝에 다음날 새벽 2시와 새벽 3시 30분쯤 각각 암컷과 수컷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오션파크는 "처음 출산하는 엄마로서 잉잉은 내내 긴장했고 오래도록 바닥에 누워 몸을 비틀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두 새끼 모두 현재 매우 연약해 안정될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암컷 새끼는 체온이 낮고 울음소리가 약하며 출생 후 음식 섭취량이 적다"고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쌍둥이가 대중에 공개되기까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판다가 쌍둥이를 낳게 돼 큰 의미가 있다"며 판다를 선물해 준 중국 정부와 오션파크, 잉잉의 출산에 도움을 준 중국 판다보호 당국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중국은 올해 홍콩 주권 중국 반환 27주년을 맞아 판다 한 쌍을 홍콩에 추가로 선물할 예정입니다.

현재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이 판다를 선물 받기 위해 중국 쓰촨성에 머물고 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중국이 새로 선물할 판다 한 쌍은 중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 1일)을 앞둔 다음달 26일쯤 홍콩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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