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첫 방송 대비 시청률 약 3배 상승… 소화제 드라마 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감사합니다'가 오피스물과 수사 활극의 신선한 시너지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11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극본 최민호·연출 권영일)가 종영 이후에도 연일 화제를 모으며 웰메이드 오피스물의 새 지평을 써 내려갔다.

'감사합니다'는 횡령, 비리,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JU건설 감사팀을 배경으로 회사를 갉아먹는 쥐새끼들을 소탕하러 온 이성파 감사팀장 신차일(신하균)과 감성파 신입 구한수(이정하)의 본격 오피스 클린 활극을 담은 드라마다. 감사라는 생소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첫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바, 본 방송이 시작된 이후 '감사합니다'는 보는 이들의 기대를 100% 충족하며 매 주말 밤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특히 '감사합니다'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0.1%, 전국 평균 9.5%로 첫 방송 대비 3배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여기에는 감사팀장 신차일 역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었던 배우 신하균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스토리 속 방대한 대사량을 막힘없이 소화하며 '역시 하균신'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감사합니다' 제작진 역시 "시청자분들도 신하균 아닌 신차일을 상상할 수 없으실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하균과 함께 극과 극 콤비 플레이를 완성한 이정하는 감사팀 신입사원 구한수 캐릭터의 성장 서사에 몰입감을 더했다. 장발 스타일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진구는 JU건설의 실세, 부사장 황대웅 역의 카리스마를 구현하며 '대며 든다'라는 신조어를 양성했다. 윤서진 역의 조아람 역시 똑 부러진 감사팀 에이스의 면모로 생기를 불어넣으며 모두를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JU건설 내부에서 벌어진 횡령, 비자금 조성, 사내 괴롭힘, 기술 유출 등 다양한 소재의 스토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들을 연상케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청이 하청업체의 잘못을 책임지지 않고 회피하는 모습, 이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현실을 조명하며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러한 횡령범을 찾아 응징하는 신차일의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 시청자들은 현실에서도 신차일 팀장을 찾아 작품의 영향력을 체감케 했다.

무엇보다 신차일과 감사팀, 그리고 황대웅 캐릭터가 가진 개개인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는 배경음악도 듣는 재미를 선물했다. 매회 엔딩을 장식한 OST는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록 사운드로 오피스 빌런과 맞서 싸우는 감사팀의 패기를 드러내는 한편, 신차일과 감사팀이 악을 처벌할 때 나오는 전매특허 배경음악은 장면이 주는 쾌감을 극대화했다.

'감사합니다'는 연출과 스토리, 배우들과 음악까지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환상적인 합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취향을 저격했다. 때문에 믿음을 배신한 빌런들에겐 경고를, 피해자들에겐 위로를 안기며 믿음의 의미를 재정립한 '감사합니다' 표 사이다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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