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국 안티모니 수출 통제, 국내 영향 제한적”

중국이 배터리 등의 원료로 쓰이는 소재인 안티모니의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와 업계는 국내 영향이 제한적일 거로 전망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관계 부처와 배터리, 정밀화학 등 관련 업종별 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 공급망 점검 회의를 열고 중국의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따른 국내 공급망 영향을 점검했습니다.

안티모니는 납축전지와 난연제 등에 주로 쓰이는 소재로, 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안티모니의 약 74%가 중국산입니다.

산업부는 “중국의 수출 통제는 수출 금지가 아닌 수출 허가 절차가 추가된 것”이라며 “기존 갈륨, 흑연과 같이 수출 허가를 받아 국내 수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업계도 국내 공급망 영향은 제한적일 거로 전망했다고도 산업부는 전했습니다.

납축전지에 쓰이는 안티모니는 태국과 베트남 등 수입처가 다변화돼있고, 난연제에 쓰이는 산화물 안티모니는 통제 사양 미만의 안티모니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 한편 대체 소재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산업부는 국내에서도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안티모니가 나오는 점, 광업광해공단 비축분도 있어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출 통제에 포함된 초경질 소재 관련 품목도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거나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직접 영향이 없을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습니다.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그동안 흑연, 갈륨·게르마늄 등에 대한 중국의 수출 통제에도 해당 품목들에 대한 한국향 수출 허가는 정상적으로 발급돼 왔다”며 “이번 통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관계 부처와 기관들과 지속 점검하는 한편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어제(15일) 공지문을 통해 수출통제법과 대외무역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안티모니와 초경재료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출 통제 조치는 다음 달 15일부터 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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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