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셀피 마케팅' 이재용…'며느리 응원' 정태영
[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이야기를 김주영, 문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파리올림픽 출장을 마치고 활짝 웃는 얼굴로 귀국했습니다.
이 회장은 평소 취재진들 앞에서 말을 아끼는 편인데요.
이번 귀국길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서 보람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회사의 마케팅을 칭찬한 겁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와 협력해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갤럭시 폴더블폰으로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이 모습이 올림픽 기간 내내 전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삼성은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었습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ASML과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CEO와 정관계, 스포츠계 인사들과도 릴레이 미팅을 가졌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며느리 리디아 고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뉴질랜드 국적의 '천재 골퍼' 리디아 고, 국내 팬들에게는 정 부회장의 며느리로도 잘 알려져 있죠.
정 부회장은 이번 올림픽 개막 직후 "한국팀과 뉴질랜드팀을 응원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따뜻한 시아버지의 면모를 보였는데요.
대회 현장까지 직접 찾아 리디아 고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정 부회장은 리디아 고가 금메달을 따내자 인스타그램에 "가족 중의 한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면서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오늘은 존경심을 가지며 따라다녔다"고 올렸습니다.
또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선수를 이 정도로 응원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습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22년 12월 정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하며 현대가의 가족이 됐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또 불거진 대형 금융사고에 재차 고개를 숙였습니다.
우리은행은 최근 4년간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에 대해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금액은 절차를 따르지 않은 특혜성 대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 회장은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고객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이어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올바른 기업문화 조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수백억원대의 횡령사고가 연이어 터졌죠.
이에 임 회장은 불과 한달 전 고개를 숙이며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임 회장이 연루된 사건까지 터지면서 임 회장의 다짐이 무색해졌습니다.
금융업은 고객의 돈을 다루는 사업인 만큼 그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한데요.
말 뿐인 쇄신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잡을 수 없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청소년들의 불법 도박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지난해 사이버 도박 범죄로 검거된 청소년은 모두 171명으로 2019년 대비 2.3배 늘었는데요.
이처럼 청소년 불법 도박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하나금융은 금융감독원과 경찰청, 서울시교육청 등과 함께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함 회장은 청소년 불법 도박 예방 선포식에서 "불법 도박으로부터 청소년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예방·홍보·치유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초중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정성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나금융은 한국도박문제 예방치유원과 함께 3년간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도박 예방 교육과 도박 근절 캠페인, 치유 상담 지원 등에 나설 예정입니다.
밤낮 없는 더위에 최대 전력수요가 전력 수급 역사상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앞으로 폭염이 일상화되고 첨단산업 수요가 늘면서 전력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인데요.
지난 21대 국회에서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결국 폐기됐죠.
더 늦기 전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입니다.
에너지 정책엔 이념도 정쟁도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김주영 기자 (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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