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금융권, 은행원’ 찾을 수밖에.. 금융지주 평균 급여, 상반기에만 최고 1억 원 ‘훌쩍’

제주방송 김지훈 2024. 8. 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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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상반기 평균 급여 1억 넘어
은행권 남성 8,000만 원 ‘육박’, 격차↑
“남성 중심”.. ‘고연봉 구조’ 등 여전
퇴직 직원 수억 ‘보너스’, 10억 이상도
희망퇴직금 축소 ↔ ‘특권’ 구조 여전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 직원들이 평균 1억 원을 웃도는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금융지주 남성 직원 급여가 1억 이상 고점을 찍으면서 금융권의 고연봉 구조를 재확인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런 높은 급여도 성별과 근속연수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습니다.

또 이들 금융권 핵심계열사인 시중 은행들의 직원 평균 급여 역시나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정부와 여론의 비판을 받아온 ‘이자 장사’에 ‘돈 잔치’ 논란에 따른 성과급 축소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일부 퇴직 직원들은 억대 보너스를 챙기는 등 고액의 퇴직금 지급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각 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직원의 경우 올 상반기 평균 9,7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자가 1억 500만 원, 여자가 6,200만 원으로 남성 직원 수령액이 더 많았습니다. 평균 근속 기간은 남자가 15년 7개월로 여성 직원(11년 6개월)보다 길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도 상반기 평균 급여가 1억 원을 웃돌았습니다. 직원 평균 근속기간은 14년 2개월로 9,400만 원을 받았습니다. 남 직원이 평균 15년 4개월 근속에 1억 200만 원, 여 직원이 10년 4개월을 일하며 6,80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는 평균 1억을 밑돌았습니다. 신한지주가 상반기 평균 8,600만 원을 받았는데 남자가 9,400만 원, 여자가 6,400만 원으로 여직원 수령액이 적었습니다.

KB금융지주는 평균 8,000만 원으로 남직원 8,600만 원, 여직원 6,500만 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협금융지주 직원은 계열사 근무를 포함해 평균 근속년수 12.4년, 상반기 6,80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남성이 평균 근속 14년차·7,500만 원, 여성이 8년 근속·4,8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들 핵심 계열사인 시중은행의 경우에는 상반기 평균 급여가 6,05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50만 원)과 비교해 100만 원 상당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상반기 5,870만 원이었던 4대 은행 평균 급여는 지난해 처음 6,000만 원을 넘어섰고, 올 들어 재차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또 은행간 급여 격차도 두드러졌습니다. 하나은행이 6,700만 원으로 가장 높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6,0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신한은행이 5,500만 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평균 급여를 기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평균 15.4년을 일하면서 상반기 6,700만 원을 받았습니다. 남자가 평균 근속 15.4년·7,900만 원, 여자가 15.4년·6,000만 원을 수령하면서 같은 연차에 급여 편차를 드러냈습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평균 17년 3개월을 일하면서 상반기 6,00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남성이 평균 17년 6개월을 근무하며 상반기 6,800만 원을 지급받고 여성이 근속 17년 1개월·5,40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우리은행 직원은 평균 근속년수 17년·6000만 원이었습니다. 남성이 평균 근속 16.2년·6,600만 원, 여성이 17.5년 근속에 5,500만 원을 받아 남성 대비 근속년수가 긴 대신 수령액은 적었습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평균 급여는 지난해 대비 각각 200만 원, 100만 원 줄었습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평균 근속년수 15년 6개월, 상반기 5,5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 100만 원 감소한 수준으로 남직원이 평균 16년 9개월 근속에 6,500만 원을 받고 여직원이 14년 2개월 근속하면서 상반기 4,40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고공행진 하던 은행권 직원들에 대한 급여가 올해 들어 줄어든 것은 성과급 추이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이자 수익으로 배를 채운다는 정부와 여론 비판이 이어지면서 은행마다 성과급 규모를 축소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퇴직 직원들은 여전히 억대 보너스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은행의 보수총액 상위 5명의 경우 각 은행장과 함께 퇴직한 직원들이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이들 모두 8억 원 넘는 금액을 한 번에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최고 10억 원이 넘는 보수가 책정된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퇴직한 관리자 직급의 직원 5명에게 10억 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도 각각 8억 원대 보수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액의 퇴직금 지급 관행이 여전히 횡행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상황에, 은행들은 최근 성과급과 함께 희망퇴직금 규모를 축소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고액 보수 지급의 구조적인 문제 개선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효율화 일환으로 희망퇴직금 등이 지급된다는 점도 유의해볼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이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은 물론, 희망퇴직 규모나 보수 수준 조율 등은 부담이자 과제”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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