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한 여름 밤의 꿈처럼…뜨거움과 찰나를 노래한 달총

곽현수 2024. 8. 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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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드밍글

치즈(CHEEZE)의 달총이 그만의 스타일을 담은 서머 송으로 돌아왔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주는 청량함이라는 기존의 키워드 대신 뜨거움과 금세 지나가는 한 철이라는 점에 주목해 싱글 앨범 '불꽃, 놀이'를 발매했다.

"'불꽃, 놀이'는 한 단어로 볼 수도 있지만 약간의 불장난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그리고 이 곡이 사랑 노래이긴 하지만 약간 놀이 같은 의미도 함께 주고 싶어서 불꽃이라는 단어와 놀이 사이에 일부러 쉼표를 넣었죠."

달총은 이번 싱글 앨범 '불꽃, 놀이'에도 작곡, 작사에 이름을 올리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7월 '우리를 머금던 바다'에 이어 한 달 만에 새로운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는 작업을 할 때 키워드를 먼저 정해놓고 거기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이번 앨범도 '불꽃놀이'라는 키워드가 먼저 생각나고 그 위에 불장난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불꽃, 놀이'의 이야기로 풀어봤어요."

앞서 언급한 '우리를 머금던 바다'와 '불꽃, 놀이'는 뮤직비디오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곡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청량하고 몽환적인 팝 사운드였다면, 후자는 마이너한 보사노바 리듬의 트랩 장르다.

"처음에는 여름에 어울리는 곡을 내고 싶어서 청량한 사운드로 노래를 만들자고 했는데 막상 가사가 너무 슬프게 나왔어요, 그 후에 '그럼 여름에 어울리는 다른 사운드는 없을까'하고 찾다가 보사노바 기반의 트랩을 생각했죠. 여름이라는 계절에 반짝하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런 느낌으로 한여름 밤의 꿈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사랑 이야기를 쓰게 된 거죠."

배우 지예은과의 특별한 만남, 뮤직비디오 뒷이야기

사진=무드밍글
지난 7일 공개된 '불꽃, 놀이'의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 달총이 설명한 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스토리를 담고 있다. 'SNL코리아'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지예은이 불안정한 주인공의 심리를 훌륭하게 표현하며 180도 연기 변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예은 배우는 제가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분이었어요. TV에서는 주로 밝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많이 보이지만, 배우로서 다른 모습도 궁금했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서 출연 제안을 했고,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이렇게 함께하게 되었네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런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를 준비했어요."

이 가운데 올해 달총은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개인 레이블을 차려 자신만의 음악적 행보를 걷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한 레이블에서 7~8년 정도 활동하면서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거의 다 해봤다고 생각해요. 시간도 흐르고 제 나이도 있는 만큼, 이전 회사와는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죠. 확실히 개인 레이블 설립 후에는 제가 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다양한 제안도 받으면서 작업이 정말 즐거워졌어요."

그렇다면 개인 레이블 설립 후 달총의 음악은 어떻게 달라지는 것일까. 그는 "지금까지는 아기자기하고 통통 취는 곡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음악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조금 새로운 변신을 하고 싶을 뿐이다. 엄청나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연한 고집불통, 달총의 음악에는 타협이 없다

사진=무드밍글
달총의 이 같은 도전은 그가 가진 음악적 고집과도 분명히 맞물려 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서의 유연함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고집은 지금의 달총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선 OST 작업을 할 때는 이제 그냥 노래만 부르는 사람으로서 참여하는 편인데요, 다른 분들이 생각하는 저의 모습과 이미지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어서 재밌어요. 그리고 제가 노래를 잘 불렀을 때의 만족감도 크고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앨범에서만은 제가 쓰고 싶은 걸 더 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음악적 스타일에서는 쉬이 타협하지 않는 달총이지만 곡 발표 때에 딱 하나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 바로 곡 스타일에 맞는 계절감이다.

"요즘에는 정말 많은 곡이 쏟아져 나오고, 대중의 관심을 받는 기간도 너무 짧아졌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대로 내기에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죠. 앨범 제작에는 비용이 들어가는데, 수익이 없다면 아무리 제가 아끼는 곡이라도 그냥 잊히게 될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대한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 현실적인 부분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터뷰하면서 만난 달총에게서 '유연한 고집불통'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치즈라는 1인 밴드 체제로 끌고 온 비결도 어쩌면 그가 이런 성향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저는 스스로를 틀 안에서 유연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정해놓은 틀이 조금 범위가 넓은 것뿐이죠. 요즘 부캐릭터 같은 것도 많지만 저는 그냥 저예요. 뭔가 하나에 국한되기보다는 제 안에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데 거기를 유연하게 넘나들면서 하고 싶은 거를 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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