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생일 앞둔 홍콩 판다, 세계 최고령 출산…“사람으로 치면 57세”

김서영 기자 2024. 8.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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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처음으로 ‘자연 임신’ 성공
출산 24시간 지난 후 임신·출산 공개
홍콩에서 19살 생일을 앞둔 암컷 자이언트 판다 잉잉이 15일(현지시간) 수컷과 암컷 쌍둥이를 출산했다. AP연합뉴스

홍콩에서 19살 생일을 앞둔 암컷 자이언트 판다가 첫 출산에 성공했다. 사람으로 치면 57세 출산에 해당한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테마파크 ‘오션파크 홍콩’에서 생활하는 암컷 판다 잉잉이 19세 생일을 하루 앞둔 전날 수컷과 암컷 쌍둥이를 출산했다. 이에 따라 잉잉은 세계 최고령으로 출산에 성공한 암컷 판다가 됐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약 57세에 출산한 것과 같다고 SCMP는 전했다. 판다 수명은 야생에서는 20년, 사육 상태에서는 최대 30년 정도다.

중국은 1999년 홍콩에 안안과 자자를 선물했다. 둘은 결국 번식하지 못하고 죽었다. 이어 2007년 잉잉과 러러가 홍콩으로 건너왔고, 2011년 이후 여러 차례 자연 교미와 지난해 인공수정 시술에도 불구하고 수 차례 유산을 겪으며 새끼를 낳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자연 임신에 성공했으나 당시 오션파크 측은 잉잉의 임신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출산 후 약 24시간이 지나서야 임신 및 출산 소식을 공개했다. 오션파크에 따르면 잉잉은 지난 14일 오후 10시 양수가 터졌고 5시간 이상 산통 끝에 다음날 오전 2시와 오전 3시30분쯤 각각 암컷과 수컷 쌍둥이를 낳았다.

오션파크는 성명을 내 “처음 출산하는 엄마로서 잉잉은 내내 긴장했고 오래도록 바닥에 누워 몸을 비틀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새끼 모두 현재 매우 연약해 안정될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암컷 새끼는 체온이 낮고 울음소리가 약하며 출생 후 음식 섭취량이 적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쌍둥이가 대중에 공개되기까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울로 퐁 킨이 오션파크 회장은 “이번 출산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잉잉은 기록상 출산에 성공한 최고령 자이언트 판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판다가 쌍둥이를 낳게 돼 큰 의미가 있다”며 판다를 선물해 준 중국 정부와 오션파크, 잉잉의 출산에 도움을 준 중국 판다보호 당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중국은 올해 홍콩 주권 중국 반환 27주년을 맞아 판다 한 쌍을 홍콩에 추가로 선물할 예정이다. 현재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이 판다를 선물 받기 위해 중국 쓰촨성에 머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이 새로 선물할 판다 한 쌍은 중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 1일)을 앞둔 다음 달 26일쯤 홍콩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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