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등 논란의 '한이결', 진정성으로 시청자 납득시킬까(종합)
파일럿 당시 아동학대 논란에 대해 사과
로버트 할리 복귀도 잡음…제작진 "진정성 중요" 강조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정규 펀성 돼 돌아온다. 파일럿 방송 당시 불거진 아동학대 논란에 대한 반성을 내비친 가운데, 이번엔 마약 파문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로버트 할리 섭외로 또 한 번 잡음이 일고 있다. 제작진은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각종 논란을 극복하고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MBN 예능 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윤세영 PD를 비롯해 김용만 오윤아 이혜정 최준석 정대세가 참석한 했다. 이날 윤 PD는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프로그램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우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이결'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2월 5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돼 최고 시청률 5.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재정비를 마치고 6개월 만에 다시 찾아온 '한이결'에는 파일럿 당시 출연한 이혜정-고민환 부부와 정대세-명서현 부부를 비롯해 최준석-어효인 부부, 로버트 할리-명현숙 부부가 출연한다.
재정비 기간 동안 제작진은 파일럿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윤 PD는 "다들 가지고 있는 인생 스토리가 길고 깊다. 일주일 내지 보름 동안 촬영하며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다행히 출연자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드러내 주셨다. 덕분에 출연자들의 갈등 상황이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재출연하는 이혜정과 정대세는 파일럿 방송을 보고 많은 반성을 했다고 한다. 이혜정은 "저도 남편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남편도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 많은 생각을 하더라. 화면을 통해 자신을 보니 많은 생각을 했다. 저도 제가 당하고 사는 줄 알고 억울함이 있었는데 저도 만만치 않더라. 크게 억울할 게 없어 보였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화면에서 저희 부부를 보며 '내가 이렇게까지 심했나' 반성했다. '이런 남자와 결혼한 아내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신경 쓰고 긍정적인 화법을 쓰려고 노력하게 됐다"며 "함께 출연하며 부부관계가 좋아졌고 서로 배려도 많이 하게 됐다. 방송을 보고 아내도 '내가 그렇게 잔소리를 많이 했나'라고 반성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재출연을 결심한 건 극복해야 할 또 다른 문제가 있어서였다. 정대세는 "아직 부부 사이에 뿌리 깊은 문제가 남아있다. 지난 방송때처럼 해결이 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품고 재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최준석은 과거 빚, 투자 사기를 당해 아내와 실제 7~8년 전 이혼을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와이프와 아이가 같이 나와야 해서 부담도 됐다. 촬영을 하며 '우리 부부가 조금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한이결'을 촬영하며 답답할 때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프로그램을 통해 깨달은 바를 언급했다.
마약 파문으로 방송 활동을 멈췄던 로버트 할리는 '한이결'로 5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1986년 국제 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로버트 할리는 2019년 4월 마약 구매 및 투약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제작진도 로버트 할리의 출연을 두고 많이 고민했으나 그의 아내 때문에 섭외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PD는 "명현숙 씨가 로버트 할리의 마약 사건 이후 가족 관계가 많이 틀어져서 관계를 되돌리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 부부라면 진정성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에 적합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일럿 방송 당시에는 정대세의 어린 자녀들을 함께 방송에 출연시키며 '아동학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PD는 "제작진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이어 "촬영 전부터 미성년 자녀는 이혼이라는 사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자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산 분할과 양육권은 이혼 과정 속 가장 큰 축이라 아이들이 빠질 수 없었다. 많은 설명을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많은 우려를 자아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규 편성에서는 아이들의 출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PD는 "정규편성에서는 아이들이 일상생활 정도에만 등장한다. 이혼 과정이나 부부 간 갈등 요소에서 아이들은 최대한 배제해서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한이결'은 18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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