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건 자리에 청진기…올림픽 끝나자마자 의사 취업한 英 선수

김자아 기자 2024. 8. 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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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된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모겐 그랜트가 금메달을 걸었던 자리에 청진기와 의사 신분증을 걸고 있다. /데일리메일

파리올림픽 조정에서 금메달을 딴 영국의 이모겐 그랜트(27)가 올림픽이 끝난지 3일만에 의사로서 첫 출근한 사연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버크셔주 슬라우에 있는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병원에서는 그랜트 환영식이 열렸다. 올림픽이 끝난지 불과 3일 만에 의사로서 첫 출근한 그랜트를 위해 동료들이 몰래 준비한 행사였다.

그랜트는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노티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정 여자 경량급 2인조 스컬 결승에서 파트너 에밀리 크레이그와 함께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병원 동료들은 올림픽을 테마로 한 케이크를 준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케이크는 에펠탑, 영국 국기, 오륜기, 금메달 등을 본뜬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그랜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NHS 병원에서 일하게 됐다며 몇 주 만에 평생의 꿈 두 가지를 모두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매체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느낌이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랜트는 이날 금메달을 걸었던 자리에 청진기를 두르고 곧바로 환자를 맞이했다고 한다.

의사가 된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모겐 그랜트. /데일리메일

그랜트는 대학 입학 후 조정에 입문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그랜트는 1학년이던 2014년 신입생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무료로 음료수 두잔을 건넨 조정팀에 가입했다. 조정의 매력에 푹 빠진 그랜트는 학업을 병행하며 조정 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을 위해 3년간 학업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도쿄 대회에선 아쉽게도 메달을 놓쳤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온 그랜트는 작년 대학을 졸업했다. 그 사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연속 세계 선수권 대회 등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조정 종목에서 체급 구분이 사라지지만 그랜트는 앞으로도 올림픽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지 매체를 통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종목을 바꿔 출전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파리올림픽 조정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에밀리 크레이그(왼쪽)와 이모겐 그랜트가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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