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결'은 왜 로버트 할리 선을 잡았나 "마약 사건 가감없이"[종합]

▲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출처ㅣ제작발표회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한이결'이 파일럿에 이어 더욱 진정성 있는 부부 관계를 담아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이 제작발표회가 16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용만, 오윤아, 이혜정, 최준석, 정대세, 윤세영PD가 참석했다.

지난 1~2월 5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된 '한이결'은 가상 이혼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스타 부부들의 ‘가상 이혼’을 통해 이 시대의 부부관계 및 가족의 소중함을 되짚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6개월 재정비를 거쳐 정규 편성을 확정지은 '한이결'에는 이혜정-고민환, 정대세-명서현에 이어 ‘새로 찾아온 부부’ 최준석-어효인, 로버트 할리-명현숙이 ‘한이결’을 찾아와 ‘가상 이혼’ 및 솔루션 과정에 참여한다.

이날 MC 오윤아는 "개인적으로 기다렸다. 빨리 우리 프로그램이 다시 진행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만나서 기쁘다. 몰입감이 있어서 제가 MC도 보지만 빠져있다. 왜 이렇게 공감이 되는지 모르겠다. 저도 실제로 계속 촬영을 하고 있는데, 너무 애정이 가고 나와주시지 않았지만 아내 분들을 너무 뵙고 싶고 친한 동생으로 밥도 사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청 중이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윤세영PD는 "이 프로그램 처음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다. 다행히 파일럿 때 활약 해주시면서 정규 편성까지 왔다. 앞으로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PD는 "가지고 계신 인생 스토리가 엄청 깊고 길다. 그걸 촬영 기간이 일주일 내지 길면 보름이다. 이걸 어떻게 하면 잘 담아내고 표현할 수 있을까를 힘썼다. 다행히 출연해주신 분들이 모두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드러내주셨다. 촬영 내내 생각지 않았던 다양한 일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 프로그램에서 본인들 갈등 상황이냐 이야기 하고자 하는 부분이 잘 드러났다. 그걸 TV에서 확인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이혜정. 출처ㅣ제작발표회 캡처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참여하게 된 이혜정은 "처음 시작할 때 '이건 뭐지?'했는데 하다보니 너무 많은 꾸중을 듣고 있다. 저는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돌아보게 되고 남편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저희 부부 삶의 형태를 알게 됐다. 우리만 이런가 속이 상할 즈음에 다들 싸우는 걸 보니 나이가 젊어도 같은 상황이 있구나. 지혜롭게 하는 걸 배운다. 이걸 할 땐 어려웠지만 하고나니 남은 인생은 정말 잘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기대도 되고, 처음 했던 것보다 우리 남편이 얼마나 달라질까 저는 아주 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일럿 방송 이후 반응에 대해 "방송 후에 야단이 났다. 모두들 '고민환 선생님이 저랬어?'라고 놀라워 하시더라. 더 놀라운 건 남편이 화면 속 자신을 보고 너무 놀라서 당황하며 방으로 들어가 많은 생각을 하더라. 내가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화면을 통해 보게되니 서로 생각하는 마음도 생겼다. 저는 제가 당하고 산다는 억울함이 있었는데, 저도 만만치 않더라. 크게 억울할 게 없더라. 겉으로 다들 웃고 있어도 힘든 일이 다 있겠다는 걸 알게 된 거다. 진심으로 알게 돼서 별난 남자 없구나. 이만하면 그래 좀 더 노력해보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슴아픈 건 자녀들이 성장해서 가정을 갖고 있는데도, 저희가 꺼낸 가상 이혼 얘기를 듣고 굉장히 힘들어하고 충격받아하고 부모를 걱정하더라. 다시 생각을 했다. 이게 둘 만의 얘기가 아니라 별 남자 없다면 아는 이 남자와 다시 한 번 좋아지려는 노력을 하자 싶더라"고 밝혔다.

정대세는 "결혼한지 10년이 지나다보니까 편해지는 라인이다. 신혼 때와 다른 느낌이 생기고 다른 관계가 됐다. 애들도 많이 컸다. 제가 이렇게까지 심했나 반성하게 된다. 이런 남자와 결혼한 서현이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미안한 느낌이 나더라. 장인, 장모님과 살고 있는데 두 분이 저에게 신경을 쓰고 말씀을 안하시는 거다. 제가 부담스럽게 생각할까봐. 그런걸 화면에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서현이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말 한마디를 신경쓰고 긍정적으로 하게 됐다. 다시 나오게 된 건 또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참여하게 된 최준석은 "기분이 뒤숭숭하다. 좋은 취지로 하려고 했다. 안 좋은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쉽진 않았다. 다른 부부가 어떻게 사느냐보다 우리 부부가 조금 더 좋아질 수 있는 방향을 생각했다. 내 모습이 어떤지, 와이프 모습을 볼 수 없었으니까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행동이 나오는지도 궁금했다. 그러다보니 출연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출처ㅣ제작발표회 캡처

또한 이번 시즌에는 마약 투약 논란을 일으킨 방송인 로버트 할리 부부가 출연한다.

윤세영PD는 "로버트 할리 씨는 섭외 과정에서 제작진도 고민했다. 할리 씨도 출연에 대한 걸 많이 고민했다. 하는 게 맞을까부터 시작해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을텐데 하던 중에 아내 명현숙 씨와 대화 하던 중에, 마약 사건 이후 부부간 관계도 많이 힘들어지고 가족과 관계도 많이 어려워졌더라. 그런 부분을 회복하고 찾고 싶다고 눈물 보이며 얘기하셨다. 이 부부가 진정성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출연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로버트 할리 씨 같은 경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대중적인 어떤 시선이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점에서 제일 조심해서 촬영했다. 그 부부도 마찬가지로 촬영이 들어가자마자 굉장히 진심으로 촬영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할리 씨 같은 경우 마약 사건에 대한 어떤 상황 이야기나 당시에 대해 아내 분이나 가족 분들에게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더라. 그런 부분 프로그램을 통해 가감없이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러면서 가족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보시면 이런 우려하시는 시청자 분들의 마음이 다르게 판단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이결'은 오는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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