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은폐 의혹' 민희진, 핵심 빠진 18장 반박문…논점 흐리기에 역풍 [ST이슈]

윤혜영 기자 2024. 8. 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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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을 반박한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18장의 입장문을 냈으나 핵심 논점이 빠진 반박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희진 대표의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을 제기한 어도어 퇴사자 B 씨는 15일 자신의 SNS에 "민 대표의 계속되는 거짓 주장, 새로운 명예훼손, 지속적인 N차 가해에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입장문을 게재했다.

앞서 민 대표는 B 씨가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을 제기하자 18페이지 분량의 긴 반박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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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을 반박한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18장의 입장문을 냈으나 핵심 논점이 빠진 반박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희진 대표의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을 제기한 어도어 퇴사자 B 씨는 15일 자신의 SNS에 "민 대표의 계속되는 거짓 주장, 새로운 명예훼손, 지속적인 N차 가해에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입장문을 게재했다.

앞서 민 대표는 B 씨가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을 제기하자 18페이지 분량의 긴 반박문을 공개했다. 민 대표는 "저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된다" "B 씨가 임원급에 준하는 고액 연봉을 받고 입사했으나 업무 역량에 부족함을 보였고, 동료 평가에서도 평균 이하였다" "성희롱 신고에 허위 사실이 있다" 등의 반박을 내놨다.

하지만 B 씨는 민 대표를 향해 "임원 A 씨가 무혐의가 나오게 하기 위해 앞뒤로 노력하신 점과, 최종 의사결정자로서 가해자에 대한 '경고'조차 거절한 편파적인 행동을 언급하고 해명해 주시기 바란다"며 "제7건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1건의 성희롱 신고는 모두 충분한 근거와 함께 신고했다. 성희롱 신고에 관해, 이미 임원 A 씨는 대표와의 카톡에서 잘못을 시인했고 사과했다. 제 신고에는 어떠한 허위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B 씨는 자신의 6개월 수습 평가에서 총 5명의 평가자 중 고작 한 달 일한 임원 A 씨만 '추천하지 않음'이라는 가장 나쁜 평가를 내렸다며 "민 대표는 집에서 근무하면서 회사에 출근한 사실이 없다. 개개인의 업무 역량을 공정하고 충실히 평가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B 씨는 민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은폐, 거짓말과 짜깁기, 미동의 카톡 공개와 맥락 편집 통한 명예훼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성희롱 가해자 임원 A 씨를 도와준 사실이 있는지, 대표이사로서 중립적 태도를 취했는지 명확한 답변도 요구했다.

실제 민 대표의 입장문이 길었던 데 반해 속시원히 해명된 부분은 많지 않다.

이미 민 대표가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A 씨에게 코칭을 해주는 메시지 내역이 공개된 데다, 민 대표가 사건 담당 하이브 조사관과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A 씨를 수신자로 참조해 민 대표-조사관 대화를 실시간 공유받게 한 것이 알려지며, 민 대표의 부당개입 의혹과 함께 대표가 중립 없이 A 씨의 편에 섰다는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B 씨에 따르면 하이브는 A 씨의 행동이 부적절했음은 확실하다며 민희진 대표에게 A 씨에 대한 '엄중한 경고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으나, 민희진 대표는 A 씨에 대한 엄중 경고 조치를 취하는 것마저 거부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이에 대한 명확한 반박 없이 B 씨의 연봉, 업무 능력 등을 문제 삼았다. 본질에서 벗어난 논점 흐리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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