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엇갈린 신사업…'환경 웃고 에너지 울고'

김진수 2024. 8. 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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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상반기 매출 4.3조원…환경사업 성장세
영업이익 28.7% 급감…에너지사업 부진
솔루션 중 플랜트부문도 고전

SK에코플랜트가 신사업인 환경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상반기 4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0%가량 쪼그라들었다. SK에코엔지니어링, SK오션플랜트 등 자회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낸 여파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그룹 지주사인 SK가 보유한 반도체사업 관련 자회사 2곳을 자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업 구조개편 작업이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인한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SK에코플랜트 분기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SK에코플랜트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4조2670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3조9273억원)보다 8.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3억원에서 1264억원으로 28.7% 감소했다.

그래도 영업이익은 1분기(566억원)보단 2분기(698억원)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주력인 건설업 부진에 신사업도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12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건축부문 실적 성장과 환경·에너지 자회사 실적 반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 여파와 함께 SK에코엔지니어링, SK오션플랜트 등 자회사 중심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환경사업은 올해 상반기 77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1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이 부문은 36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특히 리뉴어스(옛 환경시설관리)와 SK테스 등 자회사 실적 개선이 크게 기여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가운데 28.8%를 환경사업에서 벌어들였다. 회사는 소각, 매립, 수처리 사업을 비롯해 전자폐기물, 폐배터리 등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반면 에너지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836억원으로 1년 전(6911억원)보다 15.6% 줄었다. 영업이익은 1년새 474억원에서 60억원으로 87.3% 급감했다. 연료전지, 수소 사업과 태양광,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이다. 2022년 인수한 자회사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이분야 주력이다.

옛 SK건설 시절부터 이어온 건설사업을 일컫는 솔루션사업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2조9071억원으로 1년 전(2조6570억원)보다 9.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30억원에서 840억원으로 41.3% 감소했다.

솔루션사업 실적 부진에는 플랜트부문 영향이 컸다. 플랜트부문은 매출이 1조2235억원으로 1년새 5% 감소,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60.5% 감소했다.

반면 인프라부문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매출은 3836억원에서 4346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억원에서 136억원으로 12배나 뛰었다. 건축·주택부문도 선방했다. 매출은 26.7% 증가한 1조2490억원,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20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착공한 사업장으로는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 울산 라엘에스 등이 있다. 하반기엔 부곡가구역 재개발과 망우1구역 재건축 사업장에서 첫 삽을 뜰 계획이다. 공공의 경우 서울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이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에센코어 및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기업 개요 /자료=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그룹 지주사인 SK의 반도체 자회사 2곳을 편입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SK에코플랜트, 1.5조어치 신주 찍어 계열사 2곳 산다(7월19일)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다. 에센코어는 반도체 리사이클링(재활용) 분야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관련 EPC(설계·조달·시공) 및 탄소 포집·활용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함께 우량자산 내재화에 따른 매출 증대, 수익성 향상, 재무안정성 개선 등 내실을 다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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