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강조한 '한이결', 로버트 할리 마약 파문→아동학대 논란 딛고 시청자 어필할까 [종합]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파일럿 방송 당시 화제를 모았던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정규 편성으로 돌아왔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로버트 할리 마약 파문, 아동학대 논란 등 여러 논란을 딛고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16일 오전 MBN 새 예능 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윤세영PD를 비롯해 MC 김용만, 오윤아와 출연자 이혜정, 최준석, 정대세가 참석했다.
'한이결'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콘셉트의 가상 이혼 관찰 리얼리티다. 지난 1월 방송된 파일럿 5부작의 인기에 힘입어 정규 편성을 확정지었다. 6개월간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돌아 온 이혜정·고민환, 정대세·명서현 부부에 이어 최준석·어효인, 로버트 할리·명현숙이 합류했다.
특히 지난 2019년 3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로버트 할리가 아내 명현숙과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윤세영PD는 "로버트 할리 씨 섭외 과정에서 제작진도 고민했다"며 "할리 씨도 출연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로버트 할리 섭외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게 맞을까'부터 시작해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을 텐데' 하던 중에 아내 명현숙 씨와 대화했다. 마약 사건 이후 부부 간 관계도 많이 힘들어지고 가족과 관계도 많이 어려워졌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회복하고 찾고 싶다고 눈물 보이며 얘기하셨다. 이 부부가 진정성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섭외를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할리 씨는 촬영이 들어가자마자 진심으로 촬영하셨다"며 "할리 씨 같은 경우는 사실 마약 사건에 대한 어떤 상황적인 이야기나 그 당시에 어떤 이야기들을 아내분에게 그리고 가족분들에게도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으셨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 부분을 가감 없이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아마 이런 우려하시는 시청자분들이 다르게 판단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대세·명서현 부부가 미성년 자녀들에게 이혼 소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윤 PD는 "아동학대라는 키워드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전부터 미성년 자녀들에게 노출되지 않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혼이라는 상황 속 가장 큰 축이 재산분할과 양육권이다. 이 얘기를 빼놓을 순 없겠더라. 직접적 노출이 아니라 아이들로 표현해서 설명을 했지만, 정서적으로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제작진 대표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정규 편성에서는 아이들이 일상생활 정도에만 참여한다. 이혼의 과정이나, 부부 간의 갈등 요소는 최대한 배제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정대세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이들은 가끔씩 촬영을 하다 보니 TV에 나오는 본인들 모습을 납득하고 이해를 하더라. 그리고 방송이 끝나고 나서 부부 사이가 좋아지다 보니 그렇게 충격을 받은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이결'을 통해 남편 고민환과의 불화를 보여줬던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또 방송하는 게 새로운 기대가 된다"며 "처음보다 우리 남편이 얼마나 달라질까 신나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재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남편이 방송을 보면서 당황해서 방으로 슥 들어가더라.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방송 화면을 보니까 서로 생각하는 마음도 생겼다"며 "무조건 내가 당하고 사는 것에 억울함이 있었는데 나도 만만치 않더라. 크게 억울할 게 없다는 생각도 했다. 잘 아는 남자와 다시 한 번 좋아지는 노력을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PD는 "인생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진짜 모습이 담겨야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진정성 있는 모습 그대로 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다행히도 모든 출연진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다 드러내 주셨다. 정규 편성까지 오게 돼서 너무나 감사하고, 앞으로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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