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민생 중도·대여 강경 ‘투트랙’

민정혜 기자 2024. 8. 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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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전국당원대회를 이틀 앞두고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사실상 '이재명 2기 체제' 출범이 임박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 취임 이후 '먹사니즘'을 내세우며 실리를 우선한 민생 정책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중도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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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전당대회 D-2
실리 위주 ‘먹사니즘’ 내세워
중도 표심 적극 공략 나설 듯
탄핵·국조·청문회 몰아치면서
윤 정부 국정 동력 약화 구상도

더불어민주당 8·18 전국당원대회를 이틀 앞두고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사실상 ‘이재명 2기 체제’ 출범이 임박했다. 신임 이재명 지도부는 오는 2026년 지방선거 승리는 물론 최종 목표인 정권 탈환을 위해 민생에 집중하는 동시에 대정부 강경투쟁을 벌이는 ‘투 트랙’ 집권 플랜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 강성 지지자의 입김이 강해진 데 따른 부작용 수습과 비명(비이재명)계 포용을 통한 ‘이재명 일극 체제’ 해소는 과제로 꼽힌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차례 지역 순회경선 중 서울만 남겨둔 현재까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누적 득표율 89.21%를 기록하며 2년 전 그가 달성한 역대 최고 득표율(77.77%)을 뛰어넘었다. 강한 추진 동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셈이다.

이 후보는 당 대표 취임 이후 ‘먹사니즘’을 내세우며 실리를 우선한 민생 정책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중도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이 후보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간판 정책’인 종합부동산세 등을 두고 “종부세든 금융투자소득세든 마치 신성불가침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고 말했다.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대권 정책 설계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당내에는 정책 지원을 위한 ‘더여민포럼’ ‘경제는 민주당’ ‘기본사회포럼’ 등이 출범해 운영을 시작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 후보가 취임 후 약간의 우클릭을 해서 소위 ‘부자 감세’ 같은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그게 김대중의 길이고, 김대중의 길을 가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강성 대정부 투쟁은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탄핵소추안, 특별검사법, 국정조사, 청문회를 휘몰아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하게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정부의 국정 동력 상실, 적어도 국정 기조 변화를 꾀해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법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이르면 오는 10월 나오는 공직선거법·위증교사 1심 선고가 이 후보 사법 리스크의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도 수두룩하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재차 노출된 강성 지지층의 과도한 당 개입 부작용은 수습하지 않으면 중도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고위원 후보 선거가 비전 경쟁보다는 소위 ‘개딸’(이 후보 강성 지지층) 표심에만 매달렸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고,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의원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비판과 견제가 사실상 실종된 상황에서 그동안 배척해 온 비명계를 끌어안아 당내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 역시 이 후보에게 주어진 책무다. 이 과정에서 정성호·김영진 의원 등 원조 친명(친이재명) 그룹이 ‘레드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실력 발휘를 하려면 친명, 비명 등 계파 갈등이 없어야 한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한 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정혜·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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