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추진

미·일 권력교체기… 3국 협력 확인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미국 백악관 관계자가 연내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다음 달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미·일 권력교체기에 3국 간 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미라 랩-후퍼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허드슨 연구소의 ‘캠프 데이비드 회담 1년’ 대담에서 “이 관계를 장기적 전략 관계로 구축하는 것을 지속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올해가 가기 전에 또 다른 3국 정상회의를 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러의 군사적 밀착이 진행 중이고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반에 심대한 의미를 지닌다”며 “북한은 오랜 시간 큰 도전이었지만, 러시아와 관계를 통해 얼마나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는지는 형언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연임 포기를 선언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상황이지만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것을 고려해 정상회의를 통해 3국 안보 협력을 굳힐 필요성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해 3국 정상은 캠프데이비드 회의를 통해 북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 확대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