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슈트’ 옛말… 출근복 자율화에 매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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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남성들의 '품격'을 상징하던 남성 정장 시장이 '혹한기'에 빠져들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값비싼 남성 정장 소비가 줄어든 데다, 출근 시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는 기업문화가 정착하면서 판매 성장세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의 올 상반기(1∼6월) 남성 정장 매출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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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0% · 현대 0.7% 그쳐
남성 정장시장 6조→4조로
고물가에 소비침체 등 영향
업계 캐주얼 패션 잇단 확대
직장인 남성들의 ‘품격’을 상징하던 남성 정장 시장이 ‘혹한기’에 빠져들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값비싼 남성 정장 소비가 줄어든 데다, 출근 시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는 기업문화가 정착하면서 판매 성장세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남성 정장에 주력하던 패션기업들은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패션 비중을 늘리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의 올 상반기(1∼6월) 남성 정장 매출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남성 정장 매출 신장률이 0%로 집계됐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0.7%, 1.8%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화점의 남성 정장 매출 신장률은 10%대를 기록했지만, 고물가가 본격화한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한 자릿수로 급격히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정장 주요 소비층이었던 30∼50대가 사내 복장 자율화에 따라 간편한 옷을 선호하고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비침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가격대가 높은 남성 정장 구매가 줄어든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남성 정장 시장은 6조 원대에 달했지만, 꾸준히 줄면서 지난해에는 4조7028억 원을 기록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저가형 남성 정장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랜드글로벌이 운영하는 남성 정장 브랜드 ‘엠아이수트’는 지난해 상·하의 한 벌에 9만9000원인 ‘국민수트’를 선보였는데, 초도 물량이 3개월여 만에 완판됐다. 이랜드글로벌 관계자는 “엠아이수트를 포함한 가성비 남성 의류와 패션 잡화를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신사 복합관’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기업들은 고가의 남성 정장 대신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패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는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정장 비중을 20%가량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캐주얼과 액세서리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채우고 있다. 신원이 운영하는 남성 정장 브랜드 ‘지이크’ ‘파렌하이트’도 정장 대신 20∼30대를 겨냥한 단품 캐주얼 패션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캠브리지멤버스’는 남성 정장이 예복·혼주복 등 특수복으로 정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문 제작’(MTM) 서비스를 활용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정이 운영하는 남성복 브랜드 브루노바피도 실용성을 강조한 캐주얼 브랜드 ‘더레이블’을 지난해 말 선보였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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