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기’ 종료…정청래 “적은 내부에도” 고민정 “증오 걷어내야”

구민주 기자 2024. 8. 16. 11: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6일 '이재명 1기' 체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이재명 1기'의 성과를 치켜세운 한편, 비명(非이재명)계를 '내부의 적'으로 겨냥해 작심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다음 지도부는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더 좋은 당원주권시대를 열어 정권을 탈환해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최고위 마지막 회의…‘뼈 있는’ 모두발언 메시지
정 “‘이재명 죽이기’ 맞서와…내우외환 견뎠다” 비명 겨냥
고 “비판적 토론 일상화되고 존중해야” ‘레드팀’ 역할 마무리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8월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에 정청래·고민정 최고위원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6일 '이재명 1기' 체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최고위원들 모두 2년간의 소회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날선 비판으로 마지막 발언을 채운 가운데, 당내 상황에 대해선 서로 다른 진단과 당부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이재명 1기'의 성과를 치켜세운 한편, 비명(非이재명)계를 '내부의 적'으로 겨냥해 작심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년간 이재명 1기 지도부는 '이재명 죽이기'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웠다"며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이재명 대표 선거법 기소, 이재명 대표의 성남지청 첫 소환 조사부터 300번이 넘는 압수수색, 대장동‧성남FC‧변호사비 대납 사건‧대북 송금 그리고 테러까지, 이재명 지도부는 함께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은 외부에만 있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목숨을 건 단식 투쟁 그리고 법원의 기각까지 '내우외환'을 견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끝내 당원들의 공천혁명에 힘입어 역사상 최초의 야당 단독 과반수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며 "이 전 대표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총선 승리였고, 당원주권시대의 개막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와 방탄을 비판해 온 당내 비명계 탓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원들의 주도로 이들이 공천에서 배제되고 총선 승리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정 최고위원은 "다음 지도부는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더 좋은 당원주권시대를 열어 정권을 탈환해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재명 1기 지도부 친명 사이에서 '레드팀' 역할을 해 온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2년간의 최고위원 생활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고통스러웠고 가장 행복했다"고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고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만의 지도자가 아닌 국민 모두의 지도자가 되게 해야 한다는 욕심이 늘 앞섰고, 민주당을 국민 모두의 정당이 되게 하고 싶었다"며 "그러려면 국민의 눈높이에서 잘못된 것들은 아프게 도려내기도 해야 했다. 누군가는 가야 하는 길이었고 어떤 비난이 쏟아져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문(親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고 최고위원은 이재명‧친명 중심 민주당 체제에 대한 쓴소리를 해 종종 이 전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우리 안의 혐오와 증오를 걷어내고 서로의 차이가 아닌 공통점을 보려 노력해야 한다"며 "다른 목소리를 억누른 단합이 아닌 다양함이 살아있는 단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판적 토론이 일상화되고, 서로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놓쳐선 안 된다"며 "그래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과도 전략적 연대를 할 수 있고,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이들과도 어깨 걸고 나아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일심동체가 아닌 한 발 떨어져 있지만 나란히 같은 곳을 향하는 철길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도 말했다. 총선 전후 '비명학살'이라고도 불렸던 당내 비명계 배제와 탈당 사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 민주당 지도부는 2022년 8월 전당대회로 출범해 임기 2년을 채웠다. 지난 6월 지도부를 이끌어오던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약 2개월 동안 박찬대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내주 월요일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